봄 방학과 강제 휴가

2010 March 29
by nomedia

모두들 알다시피 여기 캘리포니아는 경제위기에 있다.

그 결과로 있는 것이 이번 주무터 시작되는 2주간의 긴 휴가.

일단 오늘부터 봄방학이자 학교 전체가 문을 닫는다.

영어로는 Furlough 라고 하는데, 정말로 도서관부터 학과 건물까지 문자 그대로 문을 닫는다.

그리고, 그 다음 주는 나의 furlough.

우리는 한 학기에 10% 일을 덜하고, 10% 덜 받기로 했기 때문에 한 학기에 십여일을 놀아야한다.

게중 반은 학교에서 강제로 정하고, 나머지는 교수나 직원들이 개개인별로 정한다.

난 다음 주를 몰아서 쉬기로 했다.

뭐 남들은 어디 놀러가라고도 하겠지만,

일단 아이가 학교를 다니고, 다음 주에 봄방학이고,

다음주가 되면 시간은 생기겠지만 ….

아이가 요즘 동굴과 돌에 관심이 있어서 근처에 있는 동굴에 가기로 했는데, 어쩔 지 모르겠다.

어쨌든 그리 즐겁지 않는  봄방학이다.

[기고] 애플을 찬양하라, 도요타처럼 / 이헌율

2010 March 24
by nomedia

어쩌다 보니 최근에 한겨레 신문에 기고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또 다른 곳에서 기고 청탁이 오는 군요.

그냥 하릴없이 써 본 것들인데…


[기고] 애플을 찬양하라, 도요타처럼 / 이헌율

요즘 한국 신문을 보면 애플사에 대한 기사가 자주 눈에 띈다. 최근 아이폰이 한국에서 출시되어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한 데 가장 큰 원인이 있는 듯하다. 애플사의 제품들이 소수의 관심이던 얼마 전과는 천양지차이고, 이에 따라 언론에서도 애플사의 움직임을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보도들을 자세히 보면(예를 들면 <한겨레> 8일치 “워크맨-아이팟 운명 가른 ‘음악 접속’”) 도요타가 잘나가던 시대의 기사들처럼 찬양 일색이고, 어떤 곳에도 냉정한 비판은 없다.

그렇다면 비판할 것은 없을까? 아니다. 곰곰이 찾아보면 애플도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애플의 수직 집중 구조이다. 애플사 제품은 대개 자기네끼리만 통한다. 하드웨어는 컴퓨터에서 마우스까지 자사의 것을 고집하고, 소프트웨어도 주요한 것은 애플사의 것이다. 윈도 체제에서는 하드웨어는 전자회사가,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여러 가지 회사가 만드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체제인 것이다. 그래서 작은 시장이나마 거의 수직으로 집중하고 있다. 게다가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가면, 그 통제는 더 심해져서 애플이 승인하는 아이튠스에서 산 것만이 통하게 된다. 윈도나 기존의 맥에서처럼 타사의 프로그램이나 오픈 소프트웨어를 사용자 마음대로 설치할 수가 없어진다. 게다가 앞으로 나올 아이패드에서는 다른 미디어를 연결하는 것도 제한될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는 애플의 자의적인 검열과 가격의 자유로운 통제이다.

이런 집중은 애플의 수익 구조로 이어진다. 여러 가지 기업통계를 보면 애플의 수익률은 다른 기업보다 높은 것으로 나온다. 물론 그 이유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애플폰 독점과 음반·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아이튠스의 독점이다. 예를 들면 아이폰은 시간이 가도 값이 떨어지지 않고, 애플사의 컴퓨터는 비슷한 사양의 다른 컴퓨터보다 언제나 비싸다. 아이패드의 마진도 적게는 30%에서 50%까지 보고 있으니 집중에 의지하는 애플의 소득은 무서울 정도이다. 또 아이튠스의 가격 결정도 소비자나 음반사의 이해를 무시하고 사실상 독점 배급권을 무기로 애플이 주도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결국 크고 작은 시장에서 애플은 독점을 이용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다음 문제는 이렇게 버는 것이 기업의 생리라 하더라도, 사회 환원은 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대답은 의외로 ‘노’이다. 2008년까지 기록을 보면, 동성애자 결혼 찬성에 10만달러를 기부한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하게 사회공헌을 한 것이 없다. 애플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그렇다. 캘리포니아주립대의 여러 캠퍼스에 컴퓨터를 현물로 기부한 적이 있지만, 이는 장래의 소비자를 기르는 이중적인 목표가 있다고 비판을 받고 있다. 이는 게이츠 재단이나, 인텔이나 휼렛패커드가 여러모로 사회적인 활동을 하는 것과는 판이하다. 수익을 새로운 상품에 투자한다는 변명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기업의 사회적 기여를 망각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다.

다시 애플로 돌아가면, 소비자 처지에서는 애플의 상품이 편리하고 세련된 점이 많다. 그렇다 하더라도 애플사의 시장 확대가 사회적으로는 좋은지, 아니면 소비자가 올바른 결정을 하고 있는지는 언론사들이 꼼꼼히 짚어줘야 한다. 냉정한 비판의식을 잃고 찬양 일변도로 간다면 도요타 보도의 과실을 또다시 저지르는 것이다.

니가 잘해야 뒷사람들도 잘 된다….

2010 March 24
by nomedia

어릴 때 자주 듣던 이 말이 어제처럼 절실하게 느껴진 적은 없다.

가을 학기 대학원 신입생을 뽑기 위한 커미티를 하고 있는데, 가장 큰 논란 중의 하나는 인터내셔날 학생들이다. 미국 학생들이야 기준대로 뽑으면 되지만, 인터내셔날들은 대개 GRE점수도 낮고, 특히 Analytical writing이 모자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떻게 할까하는게 언제나 고민이다. 이번에 지원한 6명 정도의 학생 중에 거의 대부분이 writing에서 기대에 못 미쳤지만, 그래도 그 중 2명은 뽑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나머지를 얼마나 고려할 것인가 하는 것. 나와 또다른 미국 교수 (부인이 중국인)은 인터내셔날의 잠재력이나 수업에 대한 기여를 단순히 GRE로 보아서는 안된다고 주장을 했고, 나머지는 , 특히 Writing을 가르치는 교수들은 되지도 않는 학생을 데리고 와서 무엇을 할거냐고 반박했다. 서로 열띤 주장을 했지만, 결론을 볼 수는 없었고, 개개 학생별로 투표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커미티 미팅을 마치고 다시 과 회의에 올렸더니 똑같은 논란만 반복되었다. 말도 안되고 공부도 잘 안하는 인터내셔날을 데려와서 무엇하냐고 하는 쪽과, 다른 쪽으로 기여가 많다는 쪽.

이 문제에 이면에는 작년에 졸업한 대학원생들이 있다. 유독 그 해는 중국인 학생들과 한국인, 터키등의 인터내셔날들이 많았다. 실제로 내가 진행하는 대학원 수업에서는 미국인 2, 나머지 6명은 모두 인터네셔날이었다. 그러니, 세미나가 제대로 될 수가 있었겠나? 꼬드기도 하고, 협박도 하고 했지만, 토론에 참여는 거의 없었고, 결국은 내가 강의하는 대학원 수업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중간 리포트에 점수를 나쁘게 주면, 단체로 와서 항의를 하거나 무시를 해버려서 그해 교수회의에서 여러번 논란이 되었다. 한 여교수는 경찰을 부를 수모까지 당했으니, 이 교수가 회의에서 인터내셔날에 대해 어떤 이유로든 반대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지도 모른다. 내가 ‘과거의 학생을 근거로 미래의 학생을 벌해서는 안된다’고 주장을 했지만, 별로 듣는 것같지도 않았다.

그 해 한국 학생도 별로 다르지 않았다. 모두들 나를 찾아와서 어떻게 하면 좋냐고 묻을 정도였으니까. 영어가 안 되서 부인을 통역으로 데리고 다니기도 하고, 수업 토론 중에는 알아 듣질 못하니 언제나 삼천포로 빠지고. 주의를 줘도 안되고. 사실 여러모로 X 팔리는 일이었다. 리포트다 한번은 말도 안되는 것을 냈다가 또 다음에는 무지 괜찮아서 의심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뭐 증명할 방법도 없었으니…

하여간 이렇게 한 그룹의 말도 안되는 대학생들이 지나가자, 지금까지는 당연하게 느껴졌던 인터내셔날에 대한 배려가 힘들어 진 것이다. 이들을 데리고 와서 우리가 가르칠 수 없다면 입학 허가를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것이 대세.

그래서 어제도 작년 이맘때처럼 비슷한 토론은 비슷한 결과로 마치고, 중국인 학생중 가장 잘 한 학생, 그리고 독일 학생을 하나 뽑았다. 마음이 아팠던 것은 예전 같은면 충분히 되고도 남았을 다른 학생들이 뽑히지 못했다는 것.

그래서 앞에 사람이 잘해야 뒤에 오는 사람도 잘 된다는 말이 새삼 새롭다.

미 NBC 올림픽 녹화방송은 SBS 독점방송의 미래다

2010 March 13
by nomedia

얼마전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최근 <에스비에스>(SBS)의 겨울올림픽 독점 중계로 한국에서는 말이 많은가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시장의 논리로 지켜보겠다는 것 같고, 또 곧 열릴 월드컵 경기도 에스비에스가 독점중계권을 갖고 있으니, 당장은 한 방송사의 독점이 새로운 게임의 법칙이 되려나보다. 중계권을 놓고 벌이는 방송사의 경쟁이 국익에 반한다는 논리로 반박을 하지만, 빛바랜 ‘국익’이란 단어가 오히려 설득력을 약하게 한다.

이런 방송 독점의 미래를 잘 볼 수 있는 곳이 미국이다. 미국에서는 미국 독점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엔비시>(NBC)의 녹화편집방송(Tape Delay) 전략이 논란이 되고 있다. 시청자의 85%가 살고 있는 동부와 중부에서는 실시간 중계와 함께 인기 종목을 녹화 편집해서 프라임타임에 방송하고, 밴쿠버와 같은 시간대인 서부에서는 오히려 모두 녹화 편집방송을 하는 것이다. 엔비시 쪽은 시청자들이 주 시청시간에 편안히 올림픽을 보도록 하려고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상업방송의 전략임은 누구라도 알고 있다.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시청자의 권익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미국 서부가 가장 큰 예이다. 같은 시간대에 경기가 벌어지고 있지만, 경기를 바로 볼 수가 없다. 게다가 경기를 즐기기 위해서는 경기 결과를 알지 않도록 하려고 갖은 노력을 다해야 한다. 엔비시를 제외한 다른 매체를 보아서도 안 되고, 한국의 인터넷을 방문해도 안 된다. 전세계의 모든 매체와 단절하고 8시를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8시가 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다시 시청률을 위해서 인기 종목 사이에 비인기 종목을 편집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연이어 벌어질 쇼트트랙이나 피겨스케이팅 경기들 사이에 다른 종목들이 20~30분씩 끼어든다. 예를 들면 지난 23일(현지시각) 김연아 경기에서는 실제로는 5~6명의 여자 선수 경기를 보여주었지만, 전체 방송은 끼워넣기와 함께 3시간짜리 방송이 됐다. 엔비시에서 광고 수익을 위해서 전형적인 시청률 유지 수법을 쓴 것이다. 여기에 시청자의 반발은, 특히 서부에서 엄청나다. 하지만 독점권을 가진 엔비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못한다. 시장의 논리에 따라 독점을 하고, 수익을 위해서 시청자를 좌지우지할 권리를 엔비시는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불만에 대해 다양한 경기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을 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누가 그 다양함을 결정하는가 하는 것이다. 많은 방송사가 합동 방송을 해서 얻는 다양함이라는 것(그래서 예전에는 컬링이란 희한한 경기도 즐겁게 볼 수 있었다)과 방송사가 맘대로 선택해서 입안으로 밀어넣은 다양함은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또 인터넷으로 여러 채널이 가능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인기 있는 여름 게임인 베이징 올림픽과 비교해서 현저하게 줄어든 이번 엔비시의 인터넷 중계를 보면, 이 또한 한 방송사가 이익을 위해서 시청자를 좌지우지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지만, 어떤 변명을 하든, 시장의 논리와 독점, 그리고 이익으로 연결되는 단독중계에서는 시청자의 이익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

결론을 내리자면, 이런 독점으로 얻는 것은 방송사의 수익이고 잃는 것은 시청자의 시청권이다. 지금 한국은 이것을 결정할 기로에 서 있고, 현재의 기류대로 간다면, 몇 년 뒤에는 김연아와 이정수 경기를 보기 위해서 몇 시간씩 광고를 보면서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어린나무의 두 북마크

2009 November 30
by nomedia

어린나무의 책에는 항상 두개의 북마크가 달려 있다.
오늘 아침에도 학교에 책을 가지고 가면서, 책갈피 하나가 없다고 한참을 찾았다. 두개가 왜 필요하냐고? 하나는 지금까지 읽은 것을 보여주는 보통의 것. 다른 하나는 그 챕터의 끝을 표시하는 목표치 북마크. 책을 빨리 끝내고 싶어하는 어린나무의 마음을 보여준다.
물론, 읽는 것이 어떤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오늘 아침에도 6시반에 일어나서는 책을 읽더니, 그제서야 일곱번째 호로크럭스 (해리 포터를 읽은 사람만이 아는 단어)가 어디에 있는 지 알았다고 큰 깨달음의 소리를 지른다. 내가 알기로는 7권을 두번째로 읽는데, 이제야 알았으니, 그전에는 어땠는지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차근차근 알아서 읽으라고 하고 싶지만,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그 마음을 깨뜨리기가 싫어서 그냥 둔다. 그냥 이해하는 만큼 읽으라고 할 뿐.
그래서 그의 두 북마크는 빨리 자라고 싶은 어린나무의 마음을 보여 주는 것 같아서, 소중하다. 목표치를 항상 가리켜 주는 나침판과 같은 것이니까.

무지 열심히 달리다!

2009 November 25
by nomedia

달리기를 할려고 학교 아이들이 다 모였다. 어린나무는 그 와중에도 가장 친한 션과 장난을 치느라고 여념이 없었지만, 여전히 신경은 거기에 가 있는 듯. 그의 반, Room F, 차례가 오자, 처음에는 안나갈 듯 앉아있더니, 조금 뒤에는 친구들을 이끌고 나가기 시작했다. 긴장한 듯 서있다가 최선을 다했지만, 역시 몸짓이 큰 아이에게는 역부족. 반에서 가장 큰 아이재야가 일등으로 들어왔다. 어린나무는 아무 일도 없는 듯 다시 자리에 앉아 장난에 열중했지만, 그의 마음에는 무엇이 있는 지 모른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다. 열심히 해라, 어린나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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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을, 그것도 연거퍼 이틀씩이나. 그러나…

2009 November 25
by nomedia

뭐 일등이라고 하면 대단한 것 같지만,  별 대단한 것은 아니고, 반에서 제일 먼저 학교 가는 것이다. 지난 주에 한번 시도를 하다가 놓치더니, 뭐 그리 실망한 것 같지도 않아서 나도 그냥 모른 척 했다. 그런데, 우연히 일요일 저녁에 일찍부터 졸려하길래, 저녁을 일찍 먹여서 재웠다. 물론, 그 덕에 나도 무지 일찍 잤지만. 시원한나무가 메디슨으로 간 뒤, 내색은 하질 않는데, 많이 엄마가 그리워하는 것 같아 (뜽금없이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보면), 요즘은 계속 같이 자기 때문이다. 그 여파인 듯, 다음 날 아침에 6시 4-50분쯤에 깨더니, 장난을 시작하는 것이다. 잘 됐다싶어, 오늘은 일찍 가자고 했는데, 아침을 밥으로 챙겨먹고 갔는데도 학교로 출발하려니 7시 40분. 그래도 뒷자리에서 안심이 되질 않는지, ‘난 학교 1등 가지 않을거야’를 되풀이 한다. 웬걸 학교로 갔더니, 학교가 휑~하다. 그제서야 신이나서 달려가더니, 가보니 자기 반의 줄에는 아무 가방도 놓여져 있지 않은 것을 보고, 좋아서는 ~~~

나중에 복기를 해보더니, 자기가 반에서는 1등, 전교에서는 3등이란다.

일등!

어제도 일찍 자기로 했다. 평소같으면 불평도 있으련만, 저녁에 엄마랑 비디오 채팅을 마치더니 곧잘 자러 갔다. 오늘 아침에도 엘라와 선두를 막판에 다투었지만, 결국은 다시 반에서 일등으로 학교엘 갔다. 그러고는 일등을 연거퍼하니 별 흥도 없는지, 별로 감동도 없이 곧 친구 제이든을 찾아서 놀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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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나무와 제이든

하지만, 어린나무의 컴플렉스 극복은 끝이 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오늘은 쌩스기빙 바로 전날이어서, 학교에서 터키 트롯 (Turkey Trot)이라는 아담한 규모의 달리기 대회를 한다. 가을 운동회에서 달리기만 하는 것이라고, 그것도 한 4-50미터 되는, 생각하면 되는데. 그걸 가지고 자기는 다리가 아파서 어제는 연습을 안했다고 (진짠지는 모르지만), 오늘도 다리가 아팠으면 좋겠다는 둥, 그냥 체육복 안 입고, 청바지 입고 갈 거라는 둥. 학교에 갔더니, 모두 운동복 차림으로 왔더구만.

하여간 좀 있다가 가 볼 일이다. 어떻게 할 지. 하긴 나도 달리기에는 젬병이었으니…

우분투에서 부팅 메뉴 (Grub) 고치기…

2009 November 18
by nomedia

난 컴퓨터에 우분투와 XP를 함께 깔아 쓴다. 아직은 이리저리 윈도우가 같이 쓰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럴 때 조금 성가신 것이 제일 처음에 뜨는 Grub 메뉴라는 것이다. 윈도우길로 갈까요, 아니면 우분투 길로 갈까요 하는 그 선택의 길목인데, 이게 문제인 것은 첫째는 우분투가 기본으로 되어 있어서, 윈도우를 더 많이 쓰는 경우에는 일일이 선택을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고, 다음은 업데이트 후에 우분투 메뉴가 어떨 때는 세줄, 네줄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럴 때 하는 것이 Grub 메뉴 에디팅.

Grub 1이 인스톨 된 우분투 9.04나 9.04에서 그냥 업데이트한 우분투를 쓸 때는,

  • Terminal로 가서 (Applications에 가서 찾으면 된다)
  • sudo gedit /boot/grub/menu.lst 를 친다.
  • 그리고 패스워드를 치면, menu.lst 파일이 뜬다.
  • 거기에서 default라고 된 것을 찾아서 1이라고 된 것을 윈도우가 뜨는 줄의 수로 바꾸면, 윈도우로 자동 부팅된다.
  • 그리고, 우분투 메뉴가 나타나는 것을 볼려면, 그 메뉴의 제일 밑으로 가면 메뉴에 나오는 시스템 리스트가 나온다. 거기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지우면 그만. 난 반복되는 것만 지운다.

참고로 백업을 하라고들 하는데, 난 귀찮아서 별로. 물론 그러다가 하루를 다시 인스톨하는데 쓴 적도 있지만.Grub 2를 쓰는 Ubuntu 9.10 의 경우

  • 터미날로 가서 sudo gedit /etc/default/grub 치고
  • grub 파일이 열리면, 거기에서 위에서 한 것을 한다. default를 바꾸고…
  • 그 다음에 다시 terminal로 가서 sudo su 를 쳐 루트 폴더로 간 다음에
  • update-grub를 쳐서 업그레이드 한 뒤 껐다 켜면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등하기…

2009 November 18
by nomedia

요즘 새벽에 일어나는 나는 어린나무와 학교 일찍 가기를 하고 있다. 8시 15분에 시작하는 학교를 어제는 8시에 도착을 했다. 오후에 들은 말로는 3등. 어린나무는 내심 분해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은 더 일찍! 아침을 먹고 학교에 도착하니 7시 53분. 들뜬 어린나무는 자기가 1등이라고 생각을 했나 보다. 그러다 학교 앞에 서 있는 노란색 미니밴을 보더니, “아니, 티모시가 또 일등이네,” 한다. 티모시라고 같은 반에 있는 친군데 항상 언제인지 모르게 학교를 일찍 온다는 것이다. 그러다 다시 운동장으로 걸어가다가, 가방을 나란히 놓은 곳을 보더니, 자기 반에는 가방이 없는 것 같다면서, 또 달려간다. 1등 할려고. 그러다 다시 서더니, 나를 돌아보면 하는 말이, “티모시와 엘라가 벌써 와 있어, 난 또 3등이야.” 그러더니 곧 가방을 던져놓고 아이들과 뛰어놀러 간다.
아마 오늘 오후에 오면, 내일은 더 일찍 가자고 할 것이다. 나야 아쉬울 일이 없다. 일찍 갈 수록 내 시간이 생기는 것이니까. 그리고 내일 아침에 나는 또 일찍 가야할 곳이 있으니까.

오면서 드는 생각이 나는 언제부터 1등에 대한 욕망을 버렸나 하는 것이다. 나라에 1등인 대통령은 중학교 즈음에 관둔 것 같고, 공부 1등은 한 적이 거의 없으니, 별볼일이고. 그런 내가 어린나무에게 1등하기를 가르쳐야 하나? 아니면, 이게 내가 가르치는 건가, 지가 가지고 있는 것인가? 동물적 본능… 그러다…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문다. 나 자신을 어린나무에 비추면서.

새로운 하루!

2009 November 18
by nomedia

어제는 하루종일 시간만 허비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한장 쓰고 나서는 그게 끝이었다. 어린나무가 일어나서는 아침 준비를 하고, 학교 보내고.  그리고는 어만데 가서 시간을 허비했다. 정말로. 그러고나니 1시. 아이 데리러 가서 플레이데이트한다고 친구까지 데리고 오니, 그렇게 오후는 끝. 저녁 먹고, 한 30분 책을 봤나? 아침에 일찍 일어난 여파가 오기 시작하고, 잘려고 하니 9시. 그렇게 자고 일어나니 5시. 간단한 할일 없는, 아니 한 일 없는 하루였다.

수확이 있었다면, 좋은 논문 하나, 책 하나를 손에 넣고, 쓰는 글의 구조를 잡았다는 것. 너무 주제가 크지 않나하는 생각은 들지만.

오늘 하루는 어떨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