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하기…

2009 November 18
by nomedia

요즘 새벽에 일어나는 나는 어린나무와 학교 일찍 가기를 하고 있다. 8시 15분에 시작하는 학교를 어제는 8시에 도착을 했다. 오후에 들은 말로는 3등. 어린나무는 내심 분해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은 더 일찍! 아침을 먹고 학교에 도착하니 7시 53분. 들뜬 어린나무는 자기가 1등이라고 생각을 했나 보다. 그러다 학교 앞에 서 있는 노란색 미니밴을 보더니, “아니, 티모시가 또 일등이네,” 한다. 티모시라고 같은 반에 있는 친군데 항상 언제인지 모르게 학교를 일찍 온다는 것이다. 그러다 다시 운동장으로 걸어가다가, 가방을 나란히 놓은 곳을 보더니, 자기 반에는 가방이 없는 것 같다면서, 또 달려간다. 1등 할려고. 그러다 다시 서더니, 나를 돌아보면 하는 말이, “티모시와 엘라가 벌써 와 있어, 난 또 3등이야.” 그러더니 곧 가방을 던져놓고 아이들과 뛰어놀러 간다.
아마 오늘 오후에 오면, 내일은 더 일찍 가자고 할 것이다. 나야 아쉬울 일이 없다. 일찍 갈 수록 내 시간이 생기는 것이니까. 그리고 내일 아침에 나는 또 일찍 가야할 곳이 있으니까.

오면서 드는 생각이 나는 언제부터 1등에 대한 욕망을 버렸나 하는 것이다. 나라에 1등인 대통령은 중학교 즈음에 관둔 것 같고, 공부 1등은 한 적이 거의 없으니, 별볼일이고. 그런 내가 어린나무에게 1등하기를 가르쳐야 하나? 아니면, 이게 내가 가르치는 건가, 지가 가지고 있는 것인가? 동물적 본능… 그러다…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문다. 나 자신을 어린나무에 비추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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