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손님?

2009 July 27
by nomedia

이철수의 판화이야기 같다.

letter20090727

지난 금요일 인터넷 문제로 학교를 오지 않았으니, 거의 사흘 사무실을 비운 셈이다.
그리고, 안 올지도 몰라서, 사무실에서 먹던 아몬드봉지가 그냥 열려있어나 보다.
오늘 사무실에 오니 책상이 좀 어지럽혀져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주말에 날씨가 안좋아서 바람이 불어서 그랬나보다 했지만, 자세히 보니 아몬드가 널부러져있고, 책상이 꽤 지저분했다. 갑자기 기분이 이상해 보니 봉지는 양쪽이 뜯어져 있고, 책상위에 새똥으로 보이는 조그만 검은 점들이 있다. 아마 열려진 창문사이로 새가 들어와 저지레를 했나보다.

신기한 것은 그 좁은 틈 사이로 어떻게 새가 들어왔으며,
아몬드 봉지의 냄새는 또 어떻게 알아냈을까?

그래도 봉지 안에 들어가 다 먹는 것은 무서웠던지,
양쪽 모서리만 뜯고는 아몬드 몇조각만 먹고 말았다.

지난 주말 동안에 내 사무실에서는 많은 고민과 번뇌, 사투가 있었던 것 같다.
있는 똥의 갯수로 보아서도 한참동안.
혹시나, 새가 못 나가지 않았을까 찾아보았지만, 조용한 것 같으니 나가긴 했나보다.
주말 동안 포식 했길…

어차피 못 먹게 된 아몬든데 차라리 풀어놓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3 Responses leave one →
  1. 2009 July 27
    시원한 나무 permalink

    지금이라도 밖에 나가 풀어놓지 그래?
    그런데,
    갸들이 연민을 아는 짐승이여서 남긴 것은 아닐테고,
    아무래도 아몬드를 안좋아하는가부다…
    어쨌든 배고픈 미물들에게 좋은 시주 하셨네.

  2. 2009 July 30
    RYU permalink

    사하촌을 아는 이 친구는 누구일까? 헌율???
    인터넷 공간을 떠다니다 닫게된 이곳에서..
    아는 사람의 향기(?)에 이끌리다..ㅎㅎㅎ

    전 류호찬이라고 하는데 혹시 제가 생각하는 친구가 아니라면 죄송했습니다.
    일상을 풀어낸 글들이 참 좋네요!!!

  3. 2009 July 30
    nomedia permalink

    오랜만이네, 호찬아!
    얼마 전에 승호일로 모일 때, 네가 왔었다는 이야기 들었다. 잘 지낸다는 소식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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