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포도주를 마시며…
새해가 왔다는 것을 알지만,
뭐 그리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오랜만에 함께하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또 주변에 새로 만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다시 새학기가 시작하려면 이제 겨우 세주가 남지도 않았지만,
강의계획서를 쓰지도 않고 있고,
새로 맡은 과목은 교재도 완전히 신청을 하질 않았습니다.
머리에 있는 생각들은 많은데
아이와 놀고
맛있는 것 해먹고
재미난 것 보러 가느라
아무 것도 하질 않고 있습니다.
그렇게 두 주가 지나면,
다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
부랴부랴 하겠죠.
그런 시간을 걱정하면서
미리 좀 해 두려고 오늘은 이렇게 밤늦게까지 있지만,
인터넷으로 누가 사형당한 이야기랑,
누구 대통령 되려는 이야기랑,
또 누가 맞은 이야기를 보다가
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자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며칠 전에 먹다 남은 포도주가 생각이 나서
마늘 치즈와 함께 먹다가
큰 컵으로 두잔을 먹고 알딸딸해져서
이제 다음에는 무얼하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2007년의 세번째 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무얼하시나요?
혹시 옆에 먹다 남은
김빠진 술이 있다면
한잔 하실래요?
시공을 초월한 인터넷버전의
파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