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정리

ba-protest05_0501292756<San Francisco State University Students’ protest-image downloaded from SF Chronicle on March 4th, 2010>

  • 두 학교가 한 교장선생님을 공유한다
  • 음악, 체육수업을 없앤다.
  • 아이들을 학급당 20명에서 28명으로 늘린다.
  • 특수교육 프로그램 없앤다
  • 중학교의 딘을 없앤다.

이렇게 삭감되는 예산이 전체 교육예산의 20%…

이따우 엽기적인 일들이 어린나무의 스쿨 디스트릭에서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 게다가 학군 좋은 동네다. 한국의 숱한 부모들이 기러기가 되면서라도 보내고 싶었던 미쿡의 그 좋은 학교시스템이 지금 이렇게 몰락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는 중이다. 지난 한달간 네차례의 스쿨보드미팅이 열렸고  선생님들, 이곳에서 자고 나란 학부모들, 그 모든 공교육 몰락의 폐해를 고스란히 짊어지고 갈 우리 어린 아이들이 발언대에서 울부짖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그리고 3월 4일, 캘리포니아 전체의 학생과 주민들이 랠리에 나섰다. 우리학교는 7시 30분 동네 슈퍼 앞마당에서 모여 학교까지 행진하기로 한터라, 온 가족이 부지런히 밥숫갈을 놀리고 있는데, 아침 댓바람에 전화벨이 울렸다.

한국에서 온 전화, 예전의 동지들이었다^^ 적당히 술기가 오른 후배녀석들의 목소리가 어찌나 반가운지 랠리고 뭐고 다 관두고 수다나 떨까…하다가, 내가 지금 데모를 하러 가야하니 30분쯤 있다가 전화를 하겠다고 했다. 깔깔깔…하고 터지는 웃음과 함께 돌아온 질문이 “집정리는 하고 가는거야?”였다.

집정리. 그렇다. 그 무시무시한 말을 20년이 지나고 다시 들으니 정말 만감이란 게 교차하는 기분이다. 419집회에 갔다가 한 선배가 사고가 났으니 당장 집정리를 하고 모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비오듯 땀을 흘리며 집으로 내달리던 그 멀미나는 봄날, 그때 그 수많은 금서들을 다 어디다 감췄는지…그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쨌든, 그날 나는 오랜 어린시절 친구랑 결별을 해야했고- 그친구는 내 책들을 맡아주기를 거부했었다^^;;;- 숨막히게 힘든 하루가 끝이 나지 않을 듯해 보였다. 다행히,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내게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었다…

아이와 함께 데모를 하러가는 오늘, 그 시절의 친구들에게 전화를 받다니…

다행히 오늘은 집정리 따위는 할 필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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