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왔다. 어제 아침에 동동거리며 보낸 일의 피드백을 받았다. 다시 시작이다. 일이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손에서 무언가를 놓는 순간의 불안감이 사람들을 일중독으로 만들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번 매디슨 행에서 내가 얻은 것…
마음을 잘 돌봐주어야 한다는 것, 내 마음을 잘 돌봐주어야 넘의 마음을 돌아볼 여유가 생긴다는 것…그리고 논문에 대해 논문을 쓰는 것에 대해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 그래서 조금씩 설레이기 시작했다는 것…그리고 따뜻한 내 친구들, 후배들, 이웃들이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스르르 녹여주었다는 것, 그래서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감사해졌다는 것…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도 풀어야 할 숙제 하나를 그대로 들고 있다.
밤에 아이와 꽁꽁 부둥켜 안고 자는데, 아이가 내게 이렇게 속삭였다.
“엄마, 얼마만에 집에 온거야? 꼭 1년은 된 것 같아…그런데 또 가야해?”
잠시후 아이가 뜬금없이 하는 말이,
“엄마, 사실은 어린나무는 무서워. 학교가 끝나고 엄마나 아빠가 늦게 데리러 오면 걱정이 돼…”
“아빠가 오늘 늦게 왔구나…”하고 물었더니, “그건 아니고…” 한다.
“엄마가 가끔씩 늦게 데리러 가면 걱정되었다는 거로구나…”했더니, 아무말하지 않고 아이가 웃었다.

어쩌면 이렇게도 조심스럽고 따뜻하게 엄마가 늦게 데리러 오지 말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이 아이는 누구일까…하는 생각을 했다.

끊임없이 어떤 실마리를 아이가 내게 던지고 있는 기분이 든다. 조심스럽게, 따뜻하게, 그리고 상대를 배려하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법을 이 아이에게 배워야 할 듯하다. 어쨌든, 집에 돌아와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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