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March, 2010

You alive?

Wednesday, March 31st, 2010

모스크바 지하철역 폭탄테러와 관련해서 NYT의 oped에 실린 SERGEY KUZNETSOV의 글, Moscow Under Attack은 이렇게 전한다. “You alive?” 메트로 폭탄테러가 있던 날, 모스크바의 사람들은 저마다 전화기를 들고 이렇게 묻고 대답하고 있었다고… 뭄바이에서 영화를 찍고 있다는 Sergey의 딸도 그날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단다. 무사하시냐고? 생사를 확인하자 마자, 딸이 물었단다. 돈 쫌 부쳐주시면 안되냐고…사람사는 풍경은 다 어쩌면 이리도 한결같은 것인가 싶었다. 삶은 매일매일 이리도 위태롭고, 일상은 무서우리만큼 질기다.

매일매일 좋지 않은 일들이 릴레이하듯 일어나고 있다. 올해 신수가 몹시도 사나우려나…뒤숭숭한 마음이었다. 그러다 모스크바의 테러와 한국의 함정 침몰과 사는 것에 지친 한 연예인의 죽음이 한꺼번에 오만가지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바다 건너 날아왔다. 그러자, 이만저만한 일상이 다시 소중해진다.

You alive? 그렇다. 나는 alive alive…다. 지금으로선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냥 가장 단순하게 지금 이 순간 내가 해야 할 일만 하는거다. 힘든 시간도, 즐거운 시간도 모두 하나로 버무려져서 다 지나가게 마련이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Friday, March 26th, 2010

George W. Bush Wipes Hand On Bill Clinton’s Shirt After Shaking Hands With Haitians

During their first joint visit to Haiti this week, George W. Bush appears to have wiped his hand on Bill Clinton’s shirt after shaking hands with a crowd of Haitians.

If that is what happened — Breitbart.TV first raised the question after seeing the video below — it builds on Barack Obama’s story of Bush’s compulsive need for hand sanitizer. But whatever Bush’s reason, it looks pretty bad.

아람드리 나무가 보내온 메일이었다.
역쉬 부쉬! 하믄서 읽다가
이유가 어찌되었든, 나쁜 모습이라는 대목에서
숨이 턱~막힌다.

남의 얘기를 할 처지가 아니다.
오늘밤, 다른 나무들에게 사과해야겠다.
이유가 어찌됐든간에 말이다…

봄날은 오고, 또 간다

Friday, March 19th, 2010

날마다 늘어지게 자고 있는 날들이다.
간신히 메일을 체크하는 정도…
하루하루는 가공할 속도로 가고 있고,
밀어부쳐 해야할 일들은 사방에 흩어지고 힘을 잃고 있다.
무엇에 내 머리를 두고 살고 있는지…모를 일이다.

아이는 그 사이 또 한뼘 자란듯 하다.
학교와 한글학교의 친구들 사이에서 와글와글 매일매일이 바쁘다.
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친구들과의 플레이 데잇,
토요일에 한글학교 친구의 생일파티, 그날밤, 또 다른 친구와의 슬립오버…
바야흐로 아이의 봄날은 이렇게 오고 있는 듯하다.

너른나무가 최근에 신문에 두편의 글을 기고했다.
그걸 보고 오래된 선배, 친구들이 소식을 전해왔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 재영,재민이네 가족이
스위스에서 한국으로 귀국했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그네들이 스위스에 사는 동안, 꼭 한번 알프스에서 스노우보드를 타겠다고 두손 걸고 다짐했지만,
“어느새’ 그들은 이제 다시 한국이란다.
그사이 봄과 가을, 겨울과 여름이 얼마나 바퀴 돌았는지
다섯손가락으로 헤어보다가 이내 그만두었다.
아, 봄은 이리도 화창하게 다시 왔는데,
내 인생의 봄은 이미 시들어 가고 만 느낌이다.
그래선지, 오래된 칭구들의 소식이 반갑고 기쁘고, 그리고 조금 서글프다.
도서관에서 드디어 Sosa를 빌려서 듣고 있다.
아주 가슴을 후비는 느낌이다…

집정리

Monday, March 8th, 2010

ba-protest05_0501292756<San Francisco State University Students’ protest-image downloaded from SF Chronicle on March 4th, 2010>

  • 두 학교가 한 교장선생님을 공유한다
  • 음악, 체육수업을 없앤다.
  • 아이들을 학급당 20명에서 28명으로 늘린다.
  • 특수교육 프로그램 없앤다
  • 중학교의 딘을 없앤다.

이렇게 삭감되는 예산이 전체 교육예산의 20%…

이따우 엽기적인 일들이 어린나무의 스쿨 디스트릭에서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 게다가 학군 좋은 동네다. 한국의 숱한 부모들이 기러기가 되면서라도 보내고 싶었던 미쿡의 그 좋은 학교시스템이 지금 이렇게 몰락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는 중이다. 지난 한달간 네차례의 스쿨보드미팅이 열렸고  선생님들, 이곳에서 자고 나란 학부모들, 그 모든 공교육 몰락의 폐해를 고스란히 짊어지고 갈 우리 어린 아이들이 발언대에서 울부짖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그리고 3월 4일, 캘리포니아 전체의 학생과 주민들이 랠리에 나섰다. 우리학교는 7시 30분 동네 슈퍼 앞마당에서 모여 학교까지 행진하기로 한터라, 온 가족이 부지런히 밥숫갈을 놀리고 있는데, 아침 댓바람에 전화벨이 울렸다.

한국에서 온 전화, 예전의 동지들이었다^^ 적당히 술기가 오른 후배녀석들의 목소리가 어찌나 반가운지 랠리고 뭐고 다 관두고 수다나 떨까…하다가, 내가 지금 데모를 하러 가야하니 30분쯤 있다가 전화를 하겠다고 했다. 깔깔깔…하고 터지는 웃음과 함께 돌아온 질문이 “집정리는 하고 가는거야?”였다.

집정리. 그렇다. 그 무시무시한 말을 20년이 지나고 다시 들으니 정말 만감이란 게 교차하는 기분이다. 419집회에 갔다가 한 선배가 사고가 났으니 당장 집정리를 하고 모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비오듯 땀을 흘리며 집으로 내달리던 그 멀미나는 봄날, 그때 그 수많은 금서들을 다 어디다 감췄는지…그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쨌든, 그날 나는 오랜 어린시절 친구랑 결별을 해야했고- 그친구는 내 책들을 맡아주기를 거부했었다^^;;;- 숨막히게 힘든 하루가 끝이 나지 않을 듯해 보였다. 다행히,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내게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었다…

아이와 함께 데모를 하러가는 오늘, 그 시절의 친구들에게 전화를 받다니…

다행히 오늘은 집정리 따위는 할 필요가 없었다:)

친구따라 아시아 가다.

Monday, March 8th, 2010

<From 세딸과 느릿느릿 아시아 여행, 여성주의 저널 일다  http://www.ildaro.com/sub_read.html?uid=5158&section=sc7&section2=%BF%A9%C7%E0>

내 친구와 그녀의 세딸들이다.
누가 딸들인지 누가 엄마인지는 설명을 읽지 않으면
담박에 알아 볼수 없을 정도로
내 친구는 아직도 열여섯 처음 만났을 때 그대로이다.
육년전에 만났던 아이들이
지금의 우리 어린나무 또래였는데,
어느새 아이들은 이렇게나 자라있었다.
우연히 일다를 통해 읽게 된 친구의 여행이야기…
친구따라 강남간다했던가.
세상구경 참 좋아하는 친구 덕에
나도 지금 친구따라 말레이의 작은 학교에 머물고 있는 중이다.

아들노릇

Monday, March 1st, 2010

1. 일요일 아침, 2월의 마지막날.
여느때와 다름없이 아이는 이른 아침 중국어 학교에 갔다.
서너시간을 자고 일어나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엄마에게 아이가 말했다.
“엄마, 어린나무 가고 나면 조금 더 자…”

2. 아빠가 피곤한 목요일을 마치고 금요일 아침, 푸석푸석한 얼굴로 어린나무와 학교 발런티어 일을 하러 달려나가는데 어린나무가 말했다.
“아빠 노릇하기 힘들지?”

큰소리 떵떵치며 우리 같은 착하고 헌신적인 부모 만난 니가 복이 많다…하다가도, 아이가 이렇게 말하면 갑자기 가슴이 뜨뜻해진다. 어린나무야, 너도 아들노릇하기 힘들지? 너같은 착한 아들 만난 우리 복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