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경제위기의 여파로 캘리포니아주 공무원들은 모두 10% 월급을 삭감당했다. 그래서 이곳 대학들도 뻑하면 삭감당한 월급에 해당하는 날수만큼 휴업을 하고 있다. 오늘이 furlough day라는 사실을 알고도 하이웨이를 20달려 학교에 온 것은, 이렇게라도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어디 한부분이라도 잡고 시작하지 않으면 딱 여기서 멈추고 말 듯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일에서, 책에서 손을 놓은지 딱 일주일 만이다…
학교가 이상하다. 도서관까지 오는 길에서 청소부 아저씨들이 피켓팅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도서관에 들어오니 모든 서가는 접근금지의 붉은 테이프 라인이 쳐져있고, 뛰엄 뛰엄 앉아 있는 몇몇 학생들을 빼고는 아무도 없다. 텅빈 도서관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정복입고 총을 찬 경찰 하나 뿐이다. 화장실을 갔더니 온통 휴지와 오물이 넘쳐나고…눈먼자들의 도시를 방불케한다.
으스스한 폐가 모양을 하고 서 있는 캠퍼스를 보니 저절로 나오는 것이 한숨이다. 쯧쯧쯧…경기가 아무리 나쁘다해도 말이다…그래도 그렇지, 학교마저 멈추어선 공장마냥 서있는 모습을 보니 사는게 그저 을씨년스러워진다.
어제 아침 9시부터 시작해서 일이 끝난 지금 시각은 새벽 03시 40분…
손가락으로 새어보니 18시간이 좀 못되는데, 게중 2시부터 3시, 아이픽업, 그리고 6시부터 7시, 저녁식사 시간을 빼니, 꼬박 16시간을 앉아서 프로그램을 돌리고 보고서를 만들었다.
결국 끝이 나긴 났다. 일이란게 매번 그렇듯, 시작하면 끝이 안날듯 바닥을 헤집는 세월이다가도, 어느순간 끝자락을 만지게 되어있다. 이렇게 또 한 단락을 끝내었구나… 내일, 선생님의 피드백을 받는 순간 곰방 다시 새로운 단락이 시작될 터이나, 지금 이 순간, 비로소 숨을 쉴 것 같다.
흑…하지만, 어깨와 팔과 허리가 얼어버렸다…역시 공부는 엉덩이로 하는 것이다. 엉덩이는 다행히 말짱하다^^
내가 나던 해, Joni Mitchell은 이 노래를 처음 불렀다.
그녀의 나이 스물여섯이었다.
26살배기 젊은이가 만들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가사다.
그리고 그녀는 2000년 쉰일곱에 다시 이 노래를 불렀다.
youtube에 올라있는 2000년 라이브를 보면,
노래를 끝내고 그녀는 말한다.
“I’d like to bring everybody back and…and then, do something….”
조숙하게 인생의 양면을 알았던 것처럼 보였던 어린 그녀는
30년이 지나고서 역시 사는 것이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노래한다.
그래서인가, 이 노래를 들으면 뭔지 모르게 약간 초연해지는 느낌이다.
스물에도 마흔에도 그리고 쉰이 되어도 인생은
후회와 감사, 미혹과 불혹, 그리고 두려움과 믿음이 여전히 같이 가는 거라구…
그러니 덜 박박대고 살라고, 그래도 된다고…
누군가가 그렇게 토닥토닥거려주는 듯한 기분이랄까.
10년이 혹은 20년이 지나 이 노래를 들을 때,
나는 또 어떤 모습으로 내 인생의 무게를 재보고 있을지
모를일이다.
Rows and floes of angel hair
And ice cream castles in the air
And feather canyons everywhere
I’ve looked at clouds that way
But now they only block the sun
They rain and snow on everyone
So many things I would have done
But clouds got in my way
I’ve looked at clouds from both sides now
From up and down, and still somehow
It’s cloud illusions I recall
I really don’t know clouds at all
Moons and junes and ferris wheels
The dizzy dancing way you feel
As every fairy tale comes real
I’ve looked at love that way
But now its just another show
You leave em laughing when you go
And if you care, don’t let them know
Don’t give yourself away
I’ve looked at love from both sides now
From give and take, and still somehow
It’s love’s illusions I recall
I really don’t know love at all
Tears and fears and feeling proud
To say I love you right out loud
Dreams and schemes and circus crowds
I’ve looked at life that way
But now old friends are acting strange
They shake their heads, they say Ive changed
Well somethings lost, but somethings gained
In living every day
I’ve looked at life from both sides now
From win and lose and still somehow
Its life’s illusions I recall
I really don’t know life at all
I’ve looked at life from both sides now
From up and down, and still somehow
It’s life’s illusions I recall
I really don’t know life at all
<Cover of Joni Mitchell album Both Sides Now, taken from Amaz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