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September, 2009

평행선

Sunday, September 27th, 2009

나는 말한다. 내가 남편보다 훨씬 많이 일한다구…
남편은 말한다. 도와주는데도 감사한 줄 모른다구…

10년을 살아도 늘 같은 지점에서 우리는 다툰다.
이런것이 평행선인가.
또다시 10년을 살면 어느 지점에서든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

다음은 그가 나에게 지난주 보내준 NYT의 기사다.

September 20, 2009
OP-ED COLUMNIST

Blue Is the New Black

By MAUREEN DOWD
WASHINGTON

Women are getting unhappier, I told my friend Carl.

“How can you tell?” he deadpanned. “It’s always been whine-whine-whine.”

Why are we sadder? I persisted.

“Because you care,” he replied with a mock sneer. “You have feelings.”

Oh, that.

In the early ’70s, breaking out of the domestic cocoon, leaving their mothers’ circumscribed lives behind, young women felt exhilarated and bold.

But the more women have achieved, the more they seem aggrieved. Did the feminist revolution end up benefiting men more than women?

According to the General Social Survey, which has tracked Americans’ mood since 1972, and five other major studies around the world, women are getting gloomier and men are getting happier.

Before the ’70s, there was a gender gap in America in which women felt greater well-being. Now there’s a gender gap in which men feel better about their lives.

As Arianna Huffington points out in a blog post headlined “The Sad, Shocking Truth About How Women Are Feeling”: “It doesn’t matter what their marital status is, how much money they make, whether or not they have children, their ethnic background, or the country they live in. Women around the world are in a funk.”

(The one exception is black women in America, who are a bit happier than they were in 1972, but still not as happy as black men.)

Marcus Buckingham, a former Gallup researcher who has a new book out called “Find Your Strongest Life: What the Happiest and Most Successful Women Do Differently,” says that men and women passed each other midpoint on the graph of life.

“Though women begin their lives more fulfilled than men, as they age, they gradually become less happy,” Buckingham writes in his new blog on The Huffington Post, pointing out that this darker view covers feelings about marriage, money and material goods. “Men, in contrast, get happier as they get older.”

Buckingham and other experts dispute the idea that the variance in happiness is caused by women carrying a bigger burden of work at home, the “second shift.” They say that while women still do more cooking, cleaning and child-caring, the trend lines are moving toward more parity, which should make them less stressed.

When women stepped into male- dominated realms, they put more demands — and stress — on themselves. If they once judged themselves on looks, kids, hubbies, gardens and dinner parties, now they judge themselves on looks, kids, hubbies, gardens, dinner parties — and grad school, work, office deadlines and meshing a two-career marriage.

“Choice is inherently stressful,” Buckingham said in an interview. “And women are being driven to distraction.”

One area of extreme distraction is kids. “Across the happiness data, the one thing in life that will make you less happy is having children,” said Betsey Stevenson, an assistant professor at Wharton who co-wrote a paper called “The Paradox of Declining Female Happiness.” “It’s true whether you’re wealthy or poor, if you have kids late or kids early. Yet I know very few people who would tell me they wish they hadn’t had kids or who would tell me they feel their kids were the destroyer of their happiness.”

The more important things that are crowded into their lives, the less attention women are able to give to each thing.

Add this to the fact that women are hormonally more complicated and biologically more vulnerable. Women are much harder on themselves than men.

They tend to attach to other people more strongly, beat themselves up more when they lose attachments, take things more personally at work and pop far more antidepressants.

“Women have lives that become increasingly empty,” Buckingham said. “They’re doing more and feeling less.”

Another daunting thing: America is more youth and looks obsessed than ever, with an array of expensive cosmetic procedures that allow women to be their own Frankenstein Barbies.

Men can age in an attractive way while women are expected to replicate — and Restylane — their 20s into their 60s.

Buckingham says that greater prosperity has made men happier. And they are also relieved of bearing sole responsibility for their family finances, and no longer have the pressure of having women totally dependent on them.

Men also tend to fare better romantically as time wears on. There are more widows than widowers, and men have an easier time getting younger mates.

Stevenson looks on the bright side of the dark trend, suggesting that happiness is beside the point. We’re happy to have our newfound abundance of choices, she said, even if those choices end up making us unhappier.

A paradox, indeed.

(from http://www.nytimes.com/2009/09/20/opinion/20dowd.html)

그렇다. 나는 우울하다.
그런데 당신도 우울하다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Friday, September 25th, 2009

Steve_Biko

잘 알지도 못하면서
비코를 들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비코를 사랑하게 되었다.

밤낮없이 playing for change의 Biko를 듣다가
어린나무와 나는 물었다.
비코가 대체 누굴까? 왜 죽었을까?
그리고 1977년 9월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위키에 찾아보니, 비코는 남아프리카의 인권운동가였다.
1970년대 경찰에 체포되어 죽은 반아파르헤이트 운동의 리더였다.

이 노래, 비코는 그의 죽음에 분노한
영국의 가수 Peter Gabriel이 그의 죽음을 고발하기위해
그리고 그의 삶을 기리기 위해 1980년에 부른 노래다.

September ‘77
Port Elizabeth weather fine
It was business as usual
In police room 619
Oh Biko, Biko, because Biko
Oh Biko, Biko, because Biko
Yihla Moja, Yihla Moja
-The man is dead

When I try to sleep at night
I can only dream in red
The outside world is black and white
With only one colour dead
Oh Biko, Biko, because Biko
Oh Biko, Biko, because Biko
Yihla Moja, Yihla Moja
-The man is dead

You can blow out a candle
But you can’t blow out a fire
Once the flames begin to catch
The wind will blow it higher
Oh Biko, Biko, because Biko
Yihla Moja, Yihla Moja
-The man is dead

And the eyes of the world are
watching now
watching now

다음은 Peter Gabriel이 직접 부르는 비코다.

안가려고 했는데…

Thursday, September 24th, 2009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오는 길에 물었다.
“어린 나무, 엄마가 카메론 생일파티에 꼭 같이 가야해?”
어린나무가 말했다.
“엄마가 같이 가면 좋겠지만엄마 아직 하던 일 못 끝냈쟎아…”

에이씨, 그래서 그냥 가기로 했다. 아직 하던 일은 못끝냈으나 이런 말을 해주는 일곱살짜리 우리 아들을 내 어찌 외면할 수 있겠는가…

CHINA 유감

Thursday, September 24th, 2009

며칠전, 너른나무가 핸드폰 액정보호 필름을 오더했는데, 갸가 우리집에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간단히 말하자면 딜리버리가 된 걸로 나오는데, 우리는 못받은 것이다. 그래서 그 회사에서는 우체국직원과 체크해보라고 하고, 우체국직원은 우편배달부가 분명 우리집 여자에게 배달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배달부가 오는 기회를 포착하는 순간, 달려나가서 그녀에게 물었다. 니가 배달했다는데 우리는 못받았다. 다시 한번 생각해봐라…그랬더니 얼굴을 팍팍 붉히며 너말고 다른 여자가, 니가 맨날 앉아있는 저 책상머리에 앉아서 받았다. 그날은 월요일이었고, 이 동네 패키지는 니네집꺼 하나뿐이었다. 그리고 배달하고 가는데, 어떤 50대 아줌마가 니네 집에 들어가는 걸 봤다. 100% 확신을 가지고 우기기 시작하는데, 슬슬 열이 받기 시작한다. 옆집 하릴없는 우리들의 마르코 등장, 이집에는 여자란 여자는 얘 하나, 우리집에도 하나, 이 전체 건물에 여자란 여자는 딱 둘,,,이러면서 지원사격해주다, 확신과 맹신에 찬 우체부의 모습에 스르르르 꼬리를 빼고 갔다…해볼테면 맘대로 해라. 내 상관한테 가서 말해라. 나는 모린다…하는 그녀의 말에 따라 우체국에 친히 왕림한 우리의 너른나무, 답답한 나머지 그랬단다. 나도 우리집에 딴 여자들이 더 많이 있으면 증말 좋겄다…근디, 나는 불행히도 딱 하나하고만 살거덩…^^;;;

그리고 이틀 후, 우리의 패키지가 우리가 예전에 살던 주소로 잘못 배달되어졌고, 그걸 다시 배달해주마 우체국에서 전화가 왔다. 이리하여, 결국 100% 확신녀가 우리집 문 앞에 다시 섰다. 나는 이 사람이 너무 민망해하면 어쩌나…이러면서 적당히 한마디만 하고 말기로 마음을 먹고 있던 차였다. 그런데, 문이 열리자마자, 이 여자가 온몸에 비장함을 두르고 우리가 주소를 잘못 써서 문제가 있었다고…아주 강한 어조로 우리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그토록 확신했던 그 우편물은 대체 무엇이었는지, 우리집에 있었다는 그 정체불명의 또다른 여자는 누구였는지…모든 것은 미결로 남겨진 채, 그저 그녀는 주소를 잘못적은 우리의 원죄를 물을 뿐이었다.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은 채 목소리를 높이는 그녀를 보면서, 참 이토록 사람이 파렴치할 수도 있구나..했다.

그날 밤, 인터넷으로 족히 한시간의 검색 끝에 허리에 좋다는 마사이 운동화 한켤레를 주문했다. 워낙에 비싸거라 엄두를 못냈는데, 지난 보름동안 무지 심하게 허리병을 앓기 시작하면서 결심했다. 기필코 이 운동화를 사리라…200불이 넘는 운동화를 반값에 파는 곳이 있어서 덜컥 결제를 하자 마자, 내내 썩 내키지않고 주저하게 만들었던 찜찜함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컨펌메일을 보낸 발신인이 중국어였고, 발신시간이 아시아 시간이었다. 아뿔사…스캠싸이트에 당했다. 내가 보낸 캔슬링 메일, 신고하겠다는 협박메일은 모두 고스란히 고스란히 되돌아왔고…나는 싼거 찾다가 된통 당했다.

운동화 사기사건을 겪으면서 나의 즉자적인 첫 반응이 이그~또, 중국!!!이었다. 애써 그예의 우체부가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연결시키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나는 또~ 중국에 당했다고 생각하고야 만다.  학부에서 중국어 공부를 했고, 우리 이웃의 절반은 중국인들이고, 우리 아이친구들의 반절 이상도 중국아이들, 그리고 아이도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편견을 가지지 말지어다…아이 앞에서고 우리 스스로에게도 그러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말이다. 살면 살수록, 많은 중국인들에게서 겪게 되는 때로 뻔뻔하게 느껴질정도의 자기중심성이 심히 불편해진다. 아주 자주 made in china가 비윤리성, 비인간성, 그리고 추잡한 천민자본주의의 상징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세상의 모든 made in china에 대해 느끼는 살떨리는 불신이 조금 더 살면서 사람사이의 좋은 경험을 통해 조금씩 믿음과 신뢰로 바뀌어 가기를 바란다. 이러다가는, made in china에서 젤로 못믿을 것이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 될 판이다. 원…

우리이웃들…주제이탈

Thursday, September 24th, 2009

1. 매주 수요일은 쓰레기를 수거해 가는 날이다. 그러면 그 전날 밤, 재활용쓰레기통과 그냥 쓰레기통을 길가로 내 놓아야 한다. 처음 이동네로 이사와서 나는 화요일 오전이면 거의 모든 집의 쓰레기통들이 길가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걸 보고 나는 생각했다. 이 동네 사람들, 참 부지런하구나…

지난주 너른나무와 아이를 픽업해서 집에 오니 오후 두시가 넘었다. 우리집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들이 벌써 다 쓰레기통을 가지런 세워놓은 걸 보고, “어머, 또다시 화요일?”했더니만 너른나무가 툴툴거린다. “아니, 이 동네사람들은 이 날만 기다리나봐. 화요일 아침이 밝으면 드뎌 할 일이 생겼다…와~하믄서 쓰레기통 들고 몰려나오는가봐.” 요즈음 들어, 나의 생각또한 이들이 부지런하구나…에서 참 할일이 없구나…로 변하고 있던 터라, 혼자서 키득키득 웃었다.

2. 우리 주인집은 이 지역 부동산회사의 후계자다. 재벌2세까지는 아니어도, 별로 부지런히 출퇴근을 하는 것을 본적이 없으나 늘상 풍족하다. 정기적으로 내니인지 메이드인지 정체불명의 멕시칸 걸이 그 집으로 출근을 하고, 저녁준비에 바쁜 저녁 6시면 어김없이 아이엄마는 이쁘게 차려입고 유모차를 끌고 나간다. 밥도 안해먹는지 아주 자주 각종 음식을 딜리버리하는 차들이 섰다 가곤 한다. 시도때도 없이 마주치는 그들 부부는 언제나 돌쟁이 아기 유모차를 끌고 건덩건덩 온동네 산책을 다니는 모습이다. 그야말로 낭창한 인생이다. 그런 그들이 안보이면 휴가를 간 것인데, 그 때는 이웃에 사는 부모들이 와서 문제의 쓰레기통 내놓고 들여놓는 일, 우편물챙기는 일을 해주곤 한다. 지난 여름, 마르코네 휴가갔나부다…하고 말했더니, 너른나무가 심드렁하게 말했다. “일년 삼백육십오일이 휴가인 인간들이 나참 휴가는 무신…”

3. 우리 주인집은 아우디로 통한다. 아래아래에 사는 할아버지는 나만 보면 아우디 안보이는데, 아우디 어디갔니? 하고 묻는데 그 손에 들려진건 언제나 맥주 한병이다. 아침이건, 주중이건 가리지 않고 맨발신고 맥주 한병들고 동네순시를 하신다.

4. 옆집 마르코네 가족이 소유한 차의 댓수에 대해 문득 생각했다. 씰데 없는 짓 하고 있구나…너른 나무는 그렇게 말하겠지만… 우선 마르코네는 큰 트럭이랑 아우디를 가지고 있고, 이상한 차를 다시 개조하고 있다. 때론 트랙터 같은 것이 앞마당에 써 있을 때도 있다. 그리고 마르코의 아부지는 이틀이 멀다하고 와서 우리집 마당에 차를 세워놓는데, 어떤날은 묵직하고 번쩍이는 밴츠였다가, 어떤 날은 레고처럼 생긴 파란 픽업트럭이다. 그리고 또 주말쯤에는 1900년 어디메에서 방금 달려온 듯한 연한 노랑색의 올드카가 멋드러지게 서있곤 하다…

5. 우리 앞집에는 중늙은 정도의 멋쟁이 할머니, 내 눈에는 아줌마가 사신다. 창앞에는 가지각색의 예쁜 꽃들이 매달려 있고 정원은 이 동네 으뜸으로 이쁘다. 이 할머니는 우리 옆집의 80이 넘은 다른 할머니 집을 돌보아 주는데- 그렇다. 그 예의 쓰레기통을 내다놓아주고 매일매일 마실을 간다- 그야말로 60년 이웃사촌이란다. 헐… 날좋은 날이면 이 두 할머니는 나란히 마당 잔디에 앉아서 수다를 떨기도 하고, 집앞 포치에 앉아서 담배를 피기도 한다…좋은날이다. 나이들어서 좋은 날들이 생각보다 많겠구나…그런 생각을 그들을 보면서 하게된다.

6. 어린나무가 가라테를 시작했다. Gym에서 하는 꽁짜 클래스라 별 기대를 않고, 다만 아이의 주말수영과 테니스 클래스 대신에 대안으로 시작했는데…의외로 괜찮다. 처음에 안하네, 구경만하네..하던 어린나무가 클래스 끝나자마자 거의 흥분상태다. 좋아서…이로써, 이번학기 어린나무는 한글학교, 서예, 풍물배우기 (북치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한글학교를 완전 사랑하게 되어부렸단다), 한문쓰기 (중국어학교), 그리고 가라테…명실상부 아시아로의 귀향이로소이다…

7. 각설하고, 가라테 클라스를 마치고 집에 오는데, 저 멀리에서 폭스바겐 작은 SUV가 휙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얼마전에 하이웨이 280에서 그 차를 본 후, 그 차는 나의 드림카가 되었다. 허나, 이름도 몰라요, 모델도 몰라요, 게다가 값도 모르고 그저 아는 거 폭스바겐 마크 하나뿐이었다. 반가운 나머지, 바로 저 차야. 내 드림카!…하고 외쳤더니, 너른나무가 황당한듯~웃으며 말한다. “서랍장도 하나 못사는 우리가 폭스바겐이라니…나원참. 꿈깨쇼!” 뒤에 앉아있던 어린나무가 거들며 하는 말이 “그티, 아빠…난 저차 싫어. 나는 이렇게 낮은 차가 좋아.” 하고 손으로 가리키는데, 옆에 비엠떠불유가 별꺼 아닌 듯 떡~하니  서 있었다. “얌마, 쟤도 댑따 비싸…엄마가 취직하면 다 사주께…”이러고 말았지만, 가끔 나와 너무 다르게 사는 그들을 이웃으로 하다보니, 이런 주제를 벗어난 착각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증상이 점점 심해지기 전에, 우리는 이 좋은 땅, 빛나는 캘리를 아무래도 떠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헴…그나저나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취미생활을 할 시간이 없다. Craigslist를 뒤져서 쓸만한 중고 서랍장을 하나 업어와야 할 터인데…

흐미…

Wednesday, September 23rd, 2009

나의 선생이 귀국한지 어언 이틀을 넘기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데이타웤에 흐느적대고 있는 중…끝이 보이지 않는다…

간만에, 안치환을 들었다.
얼마만인가…
아이오와에서 80번을 타고 시카고를 왕복 8시간 오가던
그 시절, 우리는 안치환 전집을 되풀이 되풀이했다.
그래서 안치환은 내게 아이오와의 그 아름답던 붉은 노을을 떠올리게 한다.
새벽 3시를 향해가고 있는 시간, 안치환이 다시 내게 왔다.
그와 함께 아침을 맞는다고 생각하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아, 영산강…

Wednesday, September 23rd, 2009

차라리 울어 볼꺼나
이 칙칙한 어둠 몰고
소리 없이 숨죽여 울어볼꺼나

차라리 돌아설꺼나
무너져 내린 설움 안고
여윈 허리, 보듬어 돌아설꺼나

밤마다 산마루 넘어와서
시꺼멓게 다가와
두 손 내미는 못다한 세월…

힘빼기

Sunday, September 20th, 2009

1252339857378

직시라는 말이 있다. 말그대로 똑 바로 보는 것이다. 요즘 똑바로 보기 훈련을 도닦듯이 하고 있다.

아이가 한글학교, 중국어 학교를 다니면서 주말오전의 시간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래서 주말에 했던 운동대신 대안으로 찾은 것이 라켓볼이다. 주말오후와 주중 오후를 아이를 데리고 라켓볼을 치러간다. 이리하여, 10여년전에 시작했던 공치기를 9년여의 공백기를 거쳐 다시 시작했다. 10년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나는 공치기에 심각한 장애를 가진 나를 발견한다. 공을 끝까지 보지 못한다. 공을 끝까지 못보고 마지막 순간, 눈을 질끈 감아버린다. 그리고나선 “최선을 다해” 휘두른다. 그러니 매번 헛짓이다…매순간, 온몸에 힘을 빡주고 진지하게 이번에는~하면서 달려가지만… 마지막 순간에 눈을 감고 허공에 라켓을 휘두른다. 헛스윙의 민망한 순간이 지나면, 때때로 나는 내 자신이 불가해하게 느껴질 때조차 있다.

며칠전 후배가 보내주었던 이 그림은 내게 푸하하하하…터지는 웃음 뿐 아니라, 곧잘 같은 짓을 하는 내 자신에 대한 씁쓰름한 단상을 던져준다. 눈을 질끈 감고 후우~하는 그의 모습, 주먹마저 볼끈 쥔 저이의 모습이 천상 나의 모습 그대로도다.

힘을 빼고 살아야겠다. 찰방찰방 물속을 노닐 듯이 자유롭게 말이다. 힘을 빼고 나면 사방을 골고루 둘러보기도 하고, 그러면 두려움도 떨림의 순간도 조금 더 담담히 맞이할 수 있다.  눈을 감고 피하지 않고 맹랑하게 천친하게 끝까지 공을 바라보다, 필요한 순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정확히 한방 때려주는 거다…

그 다음은…다시 헤부작헤부작 물장구치며 살방살방 유영하는 거다. 공을 치는 코트에서도 그렇고, 먹고 사는 일도 그렇고, 공부를 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그저 놀이처럼 그렇게 힘빼고 노니는 것이다.

으흐흐흐…이렇게 쓰고 나서도 내일모레로 다가온 데이타 어낼리시스 데드라인에 등짝이 뻣뻣해져오고 있다…에헴, 언행일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