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August, 2009

다시 일상

Thursday, August 13th, 2009

딱 이주가 지났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나 돌이켜 생각하기…시간에 쫓겨사는 사람 특유의 사고방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한갓진 백수였던 시절에도 늘 이런 식으로 생각했었던 듯하다.

어쨌든, 7월 31일 매디슨에서 돌아와 이틀을 너른나무와 어린나무의 환대 속에서 지내다, 8월 3일부터 6일까지 워싱턴 디씨를 다녀왔다. 하루를 집에서 보내고 다시 일요일 어린나무 친구들의 생일파티때문에 싼타 크루즈 바닷가를 헤매이다 왔다. 8월 10일…이곳이 집인지 지나쳐가는 그 어디인지 모호해지는 약간의 정신적인 불안정 상태에 빠졌다. 이를 극복하고자 마굿간 같았던 집안 청소에 나섰다가,  급기야 배추김치 두통을 담그고 마는 무리수를 두다.

8월 10일 밤부터, 11일, 그리고 12일 새벽까지…급하게 해야 하는 데이타웤과 레퍼런스 포매팅으로 밤낮없이 일을 했다. 8월 12일 아침, 디씨에서부터 미루어둔 나의 페이퍼 데이타웤을 시작했다. 오후부터 프로젝트 데이타웤을 할 예정이었으나, 못했다. 저녁을 먹고 까무라치듯 초저녁부터 잤다.

그리고 지금은 8월 13일 새벽이다. 어제 오후에 했어야 할 일은 여전히 뒷전인 채, 프렐림 마무리할 일, 페이퍼 써야 할 일, 프로젝트 주제 잡을 일등…덮쳐오는 미래에 압도당하고 있다. 중구난방의 생각들만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는 중이다. 공을 들여 생각의 결들을 빗어내려야 할 때이다. 그다음은? 그 생각의 가닥을 잡고, 시간을 제대로 잡아내야 한다. 약간의 긴장감, 설레임…이런 것들이 다시 일상 속에서 시간과 함께 녹아내리지 않도록 자신을 다잡아야 나가야 할 때인듯하다.

한밤의 약속

Thursday, August 13th, 2009

아이가 자다 일어나 내게로 와서 씨~익 웃었다. 어제밤 왜 포켓몬 영화를 안보여주냐고 울부짖던 그 아이가 이 아이다:) 다시 보니 멀쩡해졌다… 아이를 다시 침대에 누이고 나오는데, 조금만 함께 있어달라고 했다. 어둠 속에 아이를 안고 말했다.

“화내지마.”
어둠속에서 아이가 대답했다. “응…”

소리지르지마.
응.
던지지마.
응.
때리지마.
응.

그럼 됐다…사람이 언제나 한결같을 수 있겠냐만은, 그래도 화가 날때 한번만 더 이 약속을 생각할 수 있으면, 한번 더 제 마음을 돌아볼 수만 있으면 되는 거다. 성난마음, 기쁜마음, 아픈마음, 설레는 마음…모두 알고 보면 한 마음의 다른 결인데, 자기 마음의 자리를 잘 돌아보고 추스리고 어루만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도, 나도 말이다.

그나저나, 아이가 이 오밤중의 약속을 기억이나 할런지, 그건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