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November, 2008

휴머니즘의 문제

Thursday, November 6th, 2008

내가 아주 잘 가는 미국사는 아줌마들의 공동체가 있다.
지난 광우병사태 때 이 커뮤니티의 평범한 아줌마들이 연대해서
미국교포들은 미국 쇠고기 먹고 잘만산다는
말도 안되는 허구를 폭로한 바 있다.
그래서 미국사는 별볼일 없어보이는 아줌마의 한 사람으로
뿌듯하고 감사하고 으쓱하기도 했었다.

오늘 캘리포니아 선거중 핫이슈였던 동성애결혼 반대법안이 통과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찬성에 환호일색인 아줌마 공동체의 반응을 보고 나는 충격을 먹었다.
주된 논리는 편견어린 모성애와 양성애 결혼에 대한 개인적, 종교적 신념이었다.
즉, 동성애 결혼인정은 아이 가진 엄마로서 인정할 수 없다. 결혼은 남자, 여자 만나서만 할 수 있는 신성한 것 아니냐.
그러나, 찬성하는 그들 모두 한입모아 말했다.
"우리는 게이를 차별하자는 게 아니다. 이건 그냥 게이결혼반대지 휴머니즘을 문제도 아니다."
이쯤에서 난 이들이 말하는 차별이란 무엇인지, 휴머니티란 또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답글을 내리 갈기고 나와버렸다.

"휴머니즘의 문제
맞습니다! 위에 어느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교회도 사회도 그들의 미워하거나 차별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그들을 차별하지않는 것에서 왜 유독 결혼은 예외입니까? 게이결혼 반대 그 자체가 이미 크나큰 사회적 차별의 시작입니다. 결혼이라는 사회제도는 그 제도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경제적, 사회적, 기타 기득권을 줍니다. 그것을 게이커플은 누려서는 안된다고 하는 것이, 어찌 차별이 아니고, 어찌 반휴머니즘이 아닌지, 모를 일입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만, 게이커플 결혼인정이 우리 아이에게 어떤 나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토록 개인주의 만연된 나라에서 남들이 어떻게 결혼하고 사는지에 대해서는 감나라 배나라하는 악법이 통과되었다니, 아직 우리 갈길이 멀긴 머나봅니다."

버락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뽑은 그들이 게이커플 결혼 반대를 통과시키기도 했다니,

그것을 이해할 수 없는 나는, 분명, 아직 세상을 모르는 거다.

더불어 숲

Thursday, November 6th, 2008

***이철수 선생님의 목판을 빌려왔습니다. http://shop.mokp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