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질적인 오른 어깨결림의 원인이 분명해졌다. 지난 몇 달간 오른팔 통증이 거의 없어졌으나 그간 하도 여러가지 민간요법, 의학요법, 운동요법이 나의 팔치료에 동원되었던터라, 내병의 진정한 치료자에 규명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던 터였다. 그런데, 지난주부터 집근처의 도서관으로 랩탑을 들고 출퇴근하면서 내병의 근원이 분명해지고 있다. 다시 오른 어깨결림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나의 병은 높이가 낮은 랩탑이었고, 내병의 명의는 다름아닌 너른나무였음이 만천하에 들어났다. 지난학기 너른나무는 거의 우기다시피 해서 내게 모니터와 키보드를 장만해준 바있다. 이 자리를 빌어, 너른나무에게 감사의 인사 한마디, "당신은 내인생의 구제자야! " (우욱~)
이것이 나의 본론이 아니었는데, 쓰다가 까맣게 까먹었다… …… …… …… …… 아하, 생각났다. 곧 그동안 팽팽히 놀면서 쉬고 있던 프로젝트가 몰려올 예정이라는 이멜을 받았다. 시간을 두가지로 나눠서 제대로 쓰지 않으면 지금 하는 프렐렘 Lit Review는 세월아 네월아 하게 될 상황이다.
그래서 아침시간을 더욱 경제적으로 쓰기 위한 checklist를 생각해보았다.
1. 하늘이 두 쪽 나도 아침에 7시 기상 2. 아침식사 8시 3. 썸머캠프 9시 (10시일 경우 일찍 가서 할일을 하거나, 쓰기를 하자)
그럴러면, 저녁이 부지런해야 한다.
4. 저녁에 아침 가방 챙기기 5. 옷챙기기 6. 아침 밥 준비 7. 도시락 준비
쓰고 보니 남들 다 하는 뻔한 일들이다. 뻔한 일들부터 준비하기, 여기에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비법이 있는 것이다.
오늘 할일
Alaimo et al. (2001) Review
죽으나 사나 Lit Review 시작!!!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But today is a gift. That is why they call it the present.
–Master Oogway from Kung Fu Panda
아이와 처음으로 단둘이 영화를 보았다. 쿵푸팬더… 영화를 보는 한시간 반 내내 손을 꼬옥~ 잡고 두눈을 마주치며 웃고 발을 굴렀다. 믿음에 대해, 그리고 우리가 사는 오늘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유쾌한 영화였다. 마치 위로받는 느낌, 오늘 하루 또 열심히 살아보라고 누군가 등을 또당또당 두들겨주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Downtown Cedar Rapids의 모습 NY Times 06/13/2008 By Steve Pope/Associated Press
위스컨신에 토네이도 경보떴다는 소식을 들은지 하루만이다. 너무 잠잠해 이상하다고 후배가 메일에서 전했는데, 오늘 뉴스에 아이오와, 위스컨신, 미네소타가 홍수로 난리가 아니란다. 오랫동안 중부에 뿌리를 내리고 살았던 턱에, 물난리 그림을 보면서 내가슴도 덩달아 차가운 물에 잠기는 기분이다.
아이오와 물난리가 제일 심한 동네, Cedar Rapids에 사시는 선배댁에 전화를 넣어보니 무사하시단다. 다행이다. 그런데, Cedar River 근처의 다운타운은 거의 물에 잠겨 초토화상태란다. 다운타운은 가난한 사람들의 밀집지라 이번 홍수의 최대피해자도 역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랜다. 그야말로 중부의 카트리나인 셈이다,
지진이다, 홍수다, 토네이도다…하는 천재지변이 얼마나 천재지변일까? 과연 얼마나 자연재해일까 하는 생각을 안타까이 해본다. 때아닌 물난리를 보면서 과연 ‘제 때’라는 것이 요즈음의 삶에서 있기는 한 것인지 또 반문해본다.
아이오와시티는 현재 12만명 이상이 대피중이고 학교는 당분간 문을 닫았다고 한다. 아이오와에 사는 수많은 친구들, 정든 얼굴들이 떠오른다. 모두들, 무사하고 모두들 사는데 큰 피해없이 이 재해가 지나가 주길… 그렇게 기도한다.
"Take the first step in faith. You don’t have to see the whole staircase, just take the first step." – Martin Luther King, Jr.
1959년 티베트에서 중국의 침략을 피해 80이 넘은 노스님이 히말라야를 넘어 인도에 왔다. 그때 기자들이 놀라서 노스님에게 물었다. "어떻게 그 나이에 그토록 험준한 히말라야를 아무 장비도 없이 맨몸으로 넘어올 수 있었습니까?" 그 노스님의 대답이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서 왔지요."
- 법정의《홀로 사는 즐거움》중에서-
한걸음씩, 한걸음씩 그렇게 가다보면 계단의 시작과 끝도 보일터이고 히말라야 높은 산의 자락과 등성이도 저절로 보일터이다. 한번에 다보려고 안달한다면 신발끈만 묶다가 주저앉게 되는 것이다. 확실함에 대한 안달, 알수 없는 미래에 대한 좌불안석… 그 모든 불확실성을 넘어서는 것은 오직 하나, 그저 오늘 묵묵히 걷는 것 뿐이다.
심기일전하기 위해 도서관에 나왔다. 모처럼만에 읽는데 집중하는데 무리가 없다. 쭈욱, 지금처럼만 나아갔으면 좋겠다.
해야 할 일:
Dunifon & Kowaleski-Jones (2003) Review
Olson (1999) Review
Writing Lit Review
***어린나무가 아빠 베개에 코를 부비며 뒹군다. "으음~ 아빠 냄새난다. 엄마, 아빠 냄새 한번 맡아봐. 아, 좋다~" 맡아보니, 너른나무의 냄새(?)가 물씬~ 사람의 체취가 그의 목소리보다 강력할 수 있구나… 이 어린 아이가 나에게 그걸 일깨워 준다. 아직도 20일, 너른나무를 기다리기에는 너무 더디고 나의 프렐림 페이퍼를 생각하면 무섭게 쏜살같은 시간이다.
2008년 5월의 풍경이다. 파키스탄에서 구호식량 지급을 기다리는 필사적인 손들이 우리에게 묻는다. 이 야만의 시대에 대해서…
옥수수와 콩은 바이오연료로 바뀌어 자동차의 먹이가 되고 대신, 사람들은 굶주리고 있다. 며칠전 열린 식량과 기아위기에 대한 국제 대책회의에서 최대의 논쟁점이 되었던 것은 옥수수의 에탄올연료 사용문제였다. 배럴당 국제유가가 130불을 넘나드는 고유가 시대에 바이오에탄올은 대체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엄청난 보조금과 세금혜택을 통해 옥수수산업을 육성해온 최대의 바이오에탄올 생산국이다. 문제는 이러한 바이오에탄올 정책이 급등하고 있는 국제 옥수수가격, 국제 곡물가격 인상의 주범이라는 점이다. 유치원에 다니는 꼬맹이한테 물어도 답이 자명한 문제를 가지고 사람들은 아직도 싸움박질이다. 인간을 위한 식량이 먼저냐? 인간을 위한 연료가 먼저냐? 면서 말이다.
굶주리지 않은 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정책, 굶주리지 않는 소수의 나라들에 의한 정책이 굶주리는 사람들을, 그들이 내미는 저 필사적인 손들을 외면하고 있다. 참으로 야만의 시대다.
"Our father, give bread to those who are hungry and, to us who have bread, give a hunger for justice" –Rev. Theodore Hesburgh
"우리 어린나무 건강하고 착하게 잘 크게 도와주세요. 우리 너른 나무 건강하고 잘 지내게 도와주세요.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게 도와주세요. 그리고 촛불시위에 참여한 모든 분들 다치지 않게 지켜주세요. 나쁜 대통령 나쁜 관리들이 물러나게 도와주세요…"
끝없이 이어지는 기도의 목록들을 보면서 내가 참 많은 것들을 원하고 바라고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였다. 고요히 누워 있던 아이가 이미 잠이 든 줄 알았던 내 아이가 갑자기 물었다. "엄마, 아빠도 거기 시위대에 갔을까?" "왜?" "무서워, 아빠가 다칠까봐…엄마, 우리 아빠한테 전화해서 물어보자!"
이리하여 밤중에 난데 없이 아빠에게 전화를 하게 되었다.
아빠와 전화를 끊은 어린 나무가 물었다. "엄마, 엄마도 시위하러 갈거야?" "응, 우리 동네에서도 하면 갈거야." "가지마, 너무 무서워…엄마가 미국경찰도 똑같다고 했쟎아…"
그제 인터넷으로 한국 방송과 신문을 보면서 아이에게 광우병 시위를 설명해주었다. 그때 본 끌려가던 피에 젖은 누나들의 모습, 쓰러진 형아들의 모습, 몰매맞고 물매 맞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이에게 너무 강했는지도 모른다. 걱정에 떠는 아이를 위해 가슴이 따뜻해지는 시위 사진 하나를 골랐다.
사진출처: 한겨레 뉴스, 이정용기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이 자식이련만 그런 우리 아이들이 세상의 밝은 양지에서만 자랄 수 없다면 그들에게 세상을 올바르게 읽는 법, 두려움을 이기고 나아가는 법, 그리고 제대로 싸우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저렇게 촛불을 들고 앉은 아가가 언젠가는 커다란 물줄기에 맞서 새벽의 찬공기를 가르며 춥고 떨릴지라도 팔짱끼고 버티고 싸울 줄 아는 젊은이가, 혹은 늙은이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그래서 기도한다. 우리 아이가 떨리는 두려움을 떨치고 나아갈 수 있는 젊은이로 커가기를 기도한다. 내가, 떨리지만, 한없이 떨리지만, 내 소중한 아이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엄마로 커가기를 기도한다. 아이야, 가거라. 가서 맞서 싸우거라… 엄마가 네 뒤를 따르고 있다.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국 소리 호르락 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소리 신음소리 통곡소리 탄식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 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 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