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나무가 나무에게’ Category

몰입의 문제

Wednesday, November 25th, 2009

지난 밤, 친구랑 내 리서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내 오랜 문제, 무언가 몰입해서 이야기할 때 나타나는 공격성에 대해 생각했다. 언제부터 나는 무언가 내가 골몰한 무언가를 이야기할 때, 정말 의도치 않았던, 혹은 의식치 못했던 공격성을 보이게 되었을까…머쓱하기도 뻘쭘하기도 씁쓸하기도 한 나 자신의 재발견이다.

동시에, 너른나무도 업이 많은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미안해진다. 살아 있는 날들 동안은 이런 자의반 타의반의 업들은 줄여주는 게 다른 사람에 대한 또한 나 자신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싶어진다.

3월이

Tuesday, March 10th, 2009

바람처럼 가고 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그저 휙 지나가
그 바람에 코가 베일 지경이다.
채 3시간을 못자고 눈을 떴는데, 이게 왠일인가.
졸립지도 않다.
위기를 맞아 몸이 씩씩해지고 있다…기특하다.

오늘 할일:
1. 이론 첫번째 파트 끝내기
2. 프로젝트 두번째 파트 시작하기
3. 이사관련 예약 마무리하기

피아노는 무겁다

Wednesday, March 4th, 2009

아침부터 분위기 있게스리 비가 오신다. 그리고 나는 분위기를 깨며 사정없이 졸아주셨다.

일주일간 풀렸던 몸을 이끌고 페이퍼의 세계로 돌아오니 매우 피곤하다. 그동안, 이주일치의 빨래를 해치웠고 먹고 싶던 음식을 원없이 해먹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집의 숙원사업이던 어린나무의 피아노장만 프로젝트를 달성했다. 처음에는 공짜 피아노를 넘보다가, 어느새 머리꼭대기까지 높아진 눈으로 새 피아노까지…구경 한번 잘 했다. 불황 극복 500불 대할인 프로모션을 끼고도 30년된 야마하 중고를 사려면 택스빼고 3000불이 든다고 했다. 에라이, 어차피 비싼놈, 때깔 좋은 새걸로 구경이라도 해보자하는 심산으로 새피아노 대리점을 호기롭게 둘러보기도 했다. 세전 6000불이였다.  결국, 우리는 6000불짜리 쌔삐도, 3500불짜리 30년산 피아노도 아닌, 나와 동갑의 앤틱 피아노를 1천몇백불에 사는 걸로 결론을 보았다.

어둑어둑한 저녁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빨간 노을이 이글이글 타는 101번 도로 위에서, 피아노가 참으로 무거운 물건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딱 30여년전, 빤딱거리는 내 까만 피아노가 이렇게 무거운 녀석이었다는 걸, 내 새끼의 피아노를 들었다 놓으면서 비로소 알게된다. 그 육중한 무게에 내 부모님의 허리는 얼마나 휘청거렸을까…내 등짝이 무거워져서야 알게 된다.

뭐랄까, 아연한 느낌이었다. 아이 셋을 둔 내 친구는 얼마전 이렇게 말했다. 빨리 늙고 싶다고… 빨리빨리 늙어 육십 쯤 되면 이 뻐근한 무게감, 이 묵직한 부채감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롭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아, 그래도 아직 나는 빨리 늙고 싶지 않다. 천천히 자연스럽게 늙고 늙어, 육십이 되고 칠십이 되고 싶다. 가끔 피아노처럼 무거운 넘이 앞에 떡 버티고 서 있다 해도, 생각하기 나름이다. 쌔삐도 좋지만 앤틱도 좋은거다. 나한테 맞는 놈으로다가 골라, 잠깐 낑낑대고 가다보면 그도 또 지나가는 것 아니겠는가…

06/16/2008

Tuesday, June 17th, 2008

이 고질적인 오른 어깨결림의 원인이 분명해졌다.
지난 몇 달간 오른팔 통증이 거의 없어졌으나
그간 하도 여러가지 민간요법, 의학요법, 운동요법이 나의 팔치료에 동원되었던터라,
내병의 진정한 치료자에 규명이 이루어지지 못
하고 있던 터였다.
그런데, 지난주부터 집근처의 도서관으로 랩탑을 들고 출퇴근하면서
내병의 근원이 분명해지고 있다.
다시 오른 어깨결림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나의 병은 높이가 낮은 랩탑이었고,
내병의 명의는 다름아닌 너른나무였음이 만천하에 들어났다.
지난학기 너른나무는 거의 우기다시피 해서 내게 모니터와 키보드를 장만해준 바있다.
이 자리를 빌어, 너른나무에게 감사의 인사 한마디,
"당신은 내인생의 구제자야! " (우욱~)

이것이 나의 본론이 아니었는데,
쓰다가 까맣게 까먹었다…
……
……
……
……
아하, 생각났다.
곧 그동안 팽팽히 놀면서 쉬고 있던 프로젝트가 몰려올 예정이라는 이멜을 받았다.
시간을 두가지로 나눠서 제대로 쓰지 않으면
지금 하는 프렐렘 Lit Review는 세월아 네월아 하게 될 상황이다.

그래서 아침시간을 더욱 경제적으로 쓰기 위한 checklist를 생각해보았다.

1. 하늘이 두 쪽 나도 아침에 7시 기상
2. 아침식사 8시
3. 썸머캠프 9시 (10시일 경우 일찍 가서 할일을 하거나, 쓰기를 하자)

그럴러면, 저녁이 부지런해야 한다.

4. 저녁에 아침 가방 챙기기
5. 옷챙기기
6. 아침 밥 준비
7. 도시락 준비

쓰고 보니 남들 다 하는 뻔한 일들이다.
뻔한 일들부터 준비하기, 여기에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비법이 있는 것이다.

오늘 할일


Alaimo et al. (2001) Review
죽으나 사나 Lit Review 시작!!!

한 길에서 만나다

Friday, June 13th, 2008

"Take the first step in faith. You don’t have to see the whole staircase, just take the first step."
– Martin Luther King, Jr.

1959년 티베트에서 중국의 침략을 피해
80이 넘은 노스님이 히말라야를 넘어 인도에 왔다.
그때 기자들이 놀라서 노스님에게 물었다.
"어떻게 그 나이에 그토록 험준한 히말라야를
아무 장비도 없이 맨몸으로 넘어올 수 있었습니까?"
그 노스님의 대답이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서 왔지요."

- 법정의《홀로 사는 즐거움》중에서-

한걸음씩, 한걸음씩 그렇게 가다보면 계단의 시작과 끝도 보일터이고
히말라야 높은 산의 자락과 등성이도 저절로 보일터이다.
한번에 다보려고 안달한다면 신발끈만 묶다가 주저앉게 되는 것이다.
확실함에 대한 안달, 알수 없는 미래에 대한 좌불안석…
그 모든 불확실성을 넘어서는 것은 오직 하나,
그저 오늘 묵묵히 걷는 것 뿐이다.

06/12/2008

Friday, June 13th, 2008

심기일전하기 위해 도서관에 나왔다.
모처럼만에 읽는데 집중하는데 무리가 없다.
쭈욱, 지금처럼만 나아갔으면 좋겠다.

해야 할 일:
Dunifon & Kowaleski-Jones (2003) Review
Olson (1999) Review
Writing Lit Review

***어린나무가 아빠 베개에 코를 부비며 뒹군다.
"으음~ 아빠 냄새난다. 엄마, 아빠 냄새 한번 맡아봐. 아, 좋다~"
맡아보니, 너른나무의 냄새(?)가 물씬~
사람의 체취가 그의 목소리보다 강력할 수 있구나…
이 어린 아이가 나에게 그걸 일깨워 준다.
아직도 20일, 너른나무를 기다리기에는 너무 더디고
나의 프렐림 페이퍼를 생각하면 무섭게 쏜살같은 시간이다.

06/10/2008

Wednesday, June 11th, 2008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 이외수

05/30/08

Saturday, May 31st, 2008

조금 있으면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할 시간이다.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져서 자전거를 타고 스쿠터를 끼고 가서
놀며놀며 집에 올 생각이다.
오늘은 어린나무가 좋아하는 카레로 저녁을 먹을 생각이다.
아침에 밥수저를 제때 안뜨는 바람에 어린나무는 티켓 하나를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간장에 조린 연어 반도막과 미소국을 쓱싹 헤치우는 걸 보니,
더구나 미소에 빠진 송이버섯과 미역도 하나도 안남기고 먹는 걸 보니,
슬그머니 티켓인심이 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관성있는 엄마가 되기 위해 최대한 참아주었다.

오늘 드디어, parental depression과 health effect part review를 끝냈다.
그리고 몇가지 리서치 아이디어를 정리해봤는데
아무래도 말이 자꾸 꼬이고 불명료하다.
사실은 말의 문제가 아니라 아직도 불명료한 윤곽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어쨌든 여기서 멈추고, 다음은 direct effect관련된 part review이다.
다음주 금요일까지 각 article note와 part review끝내고,
선생님들에게 보낸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topic 결정을 완결짓는다.

Part 2 Review Outline
Frongillo (2003) & Hamelin et al. (2002) Reading and Note

05/29/08

Friday, May 30th, 2008

너른나무의 전화로 아침을 맞았다.
어린나무와 낭창하게 아침 시간을 보내는데, 난데없는 불벼락이 떨어졌다.
어린나무의 선생님한테 전화가 온 것이다.
얼리스쿨데이란다.
너른나무 떠난지 이틀만에 또 사고를 치는 기분이다.
지난주에 학교에서 노티스가 왔었는데 바로 메모를 했어야 하는데,
그 담에는 메모마저 잊어버렸다.
에구구, 오늘 저녁 6시 학교 오픈하우스
다음주 수요일 6월 4일 필드트립, 6월 6일 금요일이 어린나무 졸업식.
모두 8시15분까지 학교에 당도해야 한다.
잊지말자! 자나 깨나 스케줄 체크!

그래서 또 바쁜 아침이었다.
코스코가서 개스넣고 (반만 넣었는데 40불이다 @@)
트레이더죠 가서 학교에 보낼 잼이랑 피넛버터 샀고
집에 와서, 과일이랑 샌드위치 싸서,
학교 끝날 시간에 학교가서
도시락 전해주고
선생님에게 잼과 스낵들 전해주고
그리고 집에 왔다.
아이가 나를 보고 어찌나 반가와하고 좋아하는지
다음학기부터는 학교에 좀더 자주 나타나주고 발런티어도 해야 할 것 같다.

좌우지간,
이렇게 우왕자왕, 허둥지둥대면서
아이의 학교에서의 첫해가 그럭저럭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어느새 해가 중천을 넘어가고 있는 시간.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하고 또 저녁에 학교로 출동이다…..

오늘 할일:
어제 하던 써머리 마무리

05/28/08

Thursday, May 29th, 2008

일관성을 가지고 하루를 기록하기가 이토록 힘들다.

거의 일주일만에 쓰는 나의 저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또한 그것은 내가 지난 일주일간 공부에 손을 떼고 있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나의 저널의 날짜가 그 인정하기 싫은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으니 어찌하랴…
어제 너른나무가 한국으로 떠나고 나서
어린나무와 규칙적이고 순조로운 생활시스템을 장려하기 위한 티켓을 만들었다.
어린나무가 밥을 투정않고 잘 먹을 때마다, 책을 잘 읽을 때마다 티켓을 주고
그것을 모아, 큰 상을 주기로 했다.
이리하야 포켓몬은 독서쿠폰, 아이언 맨은 생활쿠폰의 주인공이 되었다.
쿠폰 모으는 재미가 쏠쏠한지,
어린나무는 어젯밤에 책을 여덟권이나 읽었구
밥도 맛있게 뚝딱! 식후 상닦는 일에 대한 불평도 뚝!
오늘 아침엔 김밥 도시락을 싸는데 도우미로 단단히 일조했다.
이정도면 거의 도깨비 방망이 하나 제대로 들인 셈인데, 두고 볼 일이다.

나도 이런 인센티브가 필요할래나…
집중해서 원없이 공부하는 것으로 다가올 6월을 불살라보리라
장하게 다짐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하여, 오늘부터는 불공부 모드 돌입이다.

오늘 할 일:


Parental stress and child effect part wri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