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덕분에…
Wednesday, September 8th, 2010긴 노동절 휴일이 끝났다. 도합 아홉끼의 밥을 단단히 챙겨먹고, 테니스와 수영을 거르지 않고 해주고, 각종의 보드게임과 카드게임을 섭렵하고 나니, 3일이 송두리째 갔다.
3햑년 첫번째 주, 아이는 “나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포스터를 만드는 숙제를 했는데, 그때 아이의 장래 희망은 과학자였다. 과학자가 되기로 결정을 내린 아이는 내처, 미래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보다. 짐에 갔다 오는 차안에서는 과학자가 되려면 무슨 공부를 잘 해야 해? 하고 물었다. 물론 과학과 수학이 아닐까? 하는 시원한 나무의 진부한 답에, 아이는 자기는 사회과학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왜냐하면 과학을 알려면 그것과 관련된 역사도 잘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는 제법 기특한 소리도 했다. 그래서 아이가 부쩍 자라고 있다고 생각했다. 집에 와서 밥을 먹다가 우리는 아이가 어디께 대학을 가는 것이 좋을지 우리가 여기에 계속 살지 말지에 대한 공상에 가까운 이야기를 계속했다. 어느 대학을 가고 싶은지 묻는 시원한 나무의 질문에, 어린나무는 이미 심사숙고했다는 듯이 단호하게 두개의 대학을 이야기했다. 스탠포드!! 그리고 하버드!!! @@
시원한 나무가 떨면서 말했다. 그런 학교들은 쫌(!) 비싼데…그냥 버클리 정도로 해주시지??? 그랬더니, 절대로 하버드나 스탠포드를 가야한다는 거다. 그러면, 니가 순전히 장학금 받아서 가야 한다는 두 큰나무들의 거센 협박에도 꿋꿋하게 그러마고 하는 어린나무에게 궁금해진 시원한 나무가 물었다. 스탠포드야 가까우니까 그렇다치고, 대체 왜 그 먼 하버드냐고??? 돌아온 어린나무의 대답이 가관이었다. 돌에 관한 백과사전에서 봐 두었는데, 그 학교에는 돌 박물관이 있다고…그래서 학교에 다니면서 매일매일 돌들을 볼 수 있다고!?!?!?!
하긴, 이해불가의 돌사랑은 아이가 아장 아장 걷기 시작할 때부터 두드러지긴했었다. 어디를 가도 돌을 주워 온주머니에 가득채웠고, 데이케어에 다닐 무렵에는 주머니에서 뺀 돌들이 온집안에 넘쳐났었다. 그리고 프리스쿨에 다니면서부터는 어린나무는 자신의 돌콜렉션을 버리지 말라는 엄명을 내렸으며, 요즘도 샌프란의 파머스마켓에 가자고 하면 첫마디가 돌보러 가도 돼???되시겠다 (장터에 산호며 크리스탈을 파는 아줌마가 있다). 이에 대해 일찌기 너른나무는 지 부모닮아 나중에 짱똘 꽤나 던지려나보다…그런 우스개말을 던지기도 했는데, 너른나무의 예견과 달리, 아이는 친사회적인 인간으로 성장하고 있는 듯 하다.
오늘, 아티클 읽다가, 심심풀이 땅콩으로, 정말로 그런 박물관이 있을까 구글을 해보았다. 어익후, 정말 있다. 이름하여, Mineralogical Museum at Harvard University 하하하…짱돌 덕분에 우리는 공짜로 하바드 다니는 자식놈 보게 생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