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7일

January 27th, 2012

작고 어린 나무 한그루
우리 숲에 우뚝 서다.

댕이, Ginny Lee, 이 진서가
early bird로 이 세상에 왔다.
엄마 뱃속에 있는 동안 쉴틈이 없었던 이 아이는
이제야 제대로 쉬고 있는 듯하다.
먹고 내내 잠만 자고 있다.

세상에 온걸 환영한다.
우리 딸, 이 진서!
너로 인해 내가 사는 세상이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다.
사랑한다…

호미 놓지 말아라!

January 27th, 2012

백장법문

이철수님의 백장법문이다.

땀없이 먹고 사는 삶은
빌어먹는 것만도 못하다.
호미 끝에 화두를 싣고
밭에서 살아라.
일은 존재의 숙명이지.
거기서 생명의 들고 나는 문을
발견하지 못하면
헛사는 일이다.
호미놓지 말아라!

호미놓지 말아라. 호미놓지 말아라. 호미놓지 말아라…

RIP

December 7th, 2011

저녁무렵 친구집에서 놀던 아이를 픽업해서 집으로 오는 길이었다.
저녁노을이 때마침 흘러나오는 클라리넷 연주와 어울어져
적당히 쓸쓸하고, 적당히 아름다운 와중이었다.

아이가 차 속 어둠을 뚫고 말했다.
“엄마, 도미니크가 이틀 동안 학교를 결석했는데,
왜 그랬는지 알아?”

“도미니크 형아가 죽었대.”
“왜, 갑자기?”
“형아가 질식사했대.”
“형아가? 동생이 아니라?”
“응, 열여섯살인데, 자살했대…”
……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서 할 말을 잃었다.
“어린나무, 우리가 사는 건 말야. 꼭 산을 오르고 내리는 것 같아.
힘든 고개를 오를 때면,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기도 하지.
그러다 고갯마루 지나 선선한 바람 부는 언덕을 내려올 때는
다시 신나고 행복한 기분도 들고…
누구나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이 있는거야.
하지만, 그 순간에 포기하면, 그러기엔 우리 삶이 너무 아깝지 않을까?”

“응. 그런데 도미니끄 형아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죽은 거래…”
“엄마도 지금 스트레스가 엄청난데, 아빠랑 진교랑 댕이를 생각하면, 또 너무너무 행복하고 감사한데…누구나 스트레스는 가지고 사는 건데…생각해봐 우리 어린나무도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있지?”
“어!”
“어떨 때야?”
“엄마 아빠가 싸우면 나는 스트레스를 받아.”
……
그랬다.
이 어린 아이에게 아빠와 엄마는 세상의 전부였고,
아직도 세상을 여는 하늘이었던 것이다.
도미니끄의 형아에게도 그런 하늘이, 그런 세상이 무너졌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가버린 열여섯의 청춘이 너무 아프고 안타까와
가슴이 한동안 시리다.

우리 아이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기대고 숨 쉴 수 있는 하늘을 열어줘야겠다고
그래서, 정말 너무너무 힘겨운 순간에
우리 두 나무가 아이가 마지막까지 기대고 삶을 지켜낼 수 있는
언덕이 되어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도미니끄 형아야, 잘 가렴. 그리고 네가 간 그 세상에서 편히 쉬렴.
안녕…

Happy Thanksgiving!

November 25th,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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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든 김치와 시금치 뎅장국, 그리고 현미밥으로 뚝딱,
감사히 잘 먹은 아침이다.

떠나기 전, 너른나무가 밥을 먹으며 말했다.
밥 꼭 챙겨먹고, 설겆이 쌓아두지 말고 그때 그때 해라
이런, 덴장~ 대체 나를 뭘로 보는 것이냐…
큰소리 당당당 쳐줬다.
그리고, 어제 일주일치 그릇 빼곡히 모아, 디시워셔를 한판 돌려줬다.
아, 설겆이 끝~!

떠나기 전 마지막 아침식사에서
오랜만에 식탁에 플레이스 매트를 깔았더니,
어린나무가 말했다.
엄마, 우리 다음부터는 이거 꼭 깔고 먹어야겠다.
매트가 있으니 상 닦기 좋아!–상차리고 닦는 건 언제나 어린나무의 몫이다.
기특한 녀석…
갸륵한 깨달음에 힘입어, 그들이 떠나고 나는
스물두끼째 끼니를 같은 플레이스 매트 위에서
연명하고 있다.
상은 물론 안닦는다^^

이쯤되면, 모전자전인가 자전모전인가…
밥사진을 올리면서 시시껄렁한 수다한판 해 봤다.

어쨌건,
아직 가을겆이도 못끝낸 나지만, 오늘 아침만은 감사인사를 남기고 싶다.
제게 일용할 양식을 주신 모든 분들께 그들의 힘겨운 노동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땅의 굶주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용할 양식이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2011년 11월 24일 추수감사절

November 25th, 2011

두나무가 휴가를 떠난지 일주일을 넘겼다.
그리고 오늘은 추수감사절…
어제 아침에는 아빠랑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아빠는 저 태평양 너머에서 맥주 두캔을 드셨고,
나는 태평양 이 너머에서 옥수수차를 들이키며
일년반만에 오랜 대화를 나누었다.
그 긴 시간동안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누가 나와 함께 서 있는지 생각했다.
고맙고 고마운 사람들의 은덕으로 살고 있음을
오랜만에 깨달았다…

너른나무와 어린나무는 어제 쌍둥이처럼 머리를 바가지로 자르고
얼굴에 통통하게 살이 오른 채
카메라에 나타났다.
그들이 있어 감사하고 감사하고 감사하다.

새벽 5시 기상.
한시간 반정도 일을 하고, 샤워를 하고, 얼굴에 스킨을 바르는데,
일주일만에 처음이구나…했다.
일주일만에 처음 얼굴에 스킨을 바르고 있었다.
그리고 아침밥을 지었다.
오랜만에 배가 고파지는 걸 보니
아, 드디어 그들이 오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이틀만 지나면
한국에서 댕이와 나를 위해 선물보따리를 바리바리 싸들고
우리집 두나무들이 돌아온다.

힘내자!!!

아아아…

November 23rd, 2011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앉을 수도 설 수도, 엎어질 수도 없는 상태다.
그래서 소파에 기대 누우면 어느새 졸고 있다…

2011년 11월 22일 화요일 걱정말아요 그대

November 23rd, 2011

아침에 2시간 자고 일어나서 다시 일…
사람이 문득 그리워진다.
참 오랜만에 전인권을 들었다.
“봉우리”를 지나 “운명”을 노래하다
“걱정말아요 그대”라며 절규하는 전인권을 들었다.
youtube로 그의 라이브를 찾아듣는데, 난데 없는 눈물이…
어린 진교를 데리고 혼자서 매디슨의 겨울을 날 때,
이 노래는 우리의 응원가였다.
쇼우드의 숲길 사이를 눈 사이를 막막하게 지날 때 마다
4살짜리 아이와 나는 목이 터져라 이 노래를 같이 불렀다.

겨울같지 않는 캘리포니아의 겨울을 시작하며 다시 그의 노래를 듣는다.
목이 다 센, 헝클어진 백발로 악을 쓰며 노래를 부르는 그를 보며,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흐른다.

옛날 아주 옛날 대학을 그만두고 노래를 하기 위해 사라졌던 친구가 있다.
어느날 홀연히 하루밤을 재워달라며 나타는 그녀는
나에게 인권이형을 이야기했다.
열살짜리 아이같은 천재, 인권이형을…
굽이굽이 돌고 돌아와서
힘겹게 살아온 인생을 온 몸으로 온 목소리로 온 노래로 불러주는
그가
그러나 내내 열살짜리 아이같았으면 좋겠다. 나는…

기백이 성성한 마흔살짜리 김어준은 말한다.
그래, 우리는 잡놈들이다! 쫄지마!
전인권도 그래야 한다.
여전히 열살짜리 순진무구함으로,
노래처럼, 돌고 돌고 돌아 온 힘으로,
우리한테 쫄지도 말고, 걱정도 말라고,
그래서 다시 행진!이라고 내질러야,
그래야, 전인권이다…

11월 22일 여기서 멈출 수는 없쟎아…

November 22nd, 2011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다.
주말부터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뜨거운 물 속에 목욕을 했다.
뜨거운 쌍화차 두사발과 약을 먹고 쓰러져 잤다.
3시간쯤 자고 나니 다시 기운이 난다.
일을 하려고 일어나 앉았는데, 검고 앞이 안보이는 세상과 홀로 마주한 기분이다.
배는 너무나 고픈데, 무엇 하나 먹는게 겁이 난다.
다행히 감기기운은 가라앉았고,
온몸을 곤두세우는 내 지병도 가라앉았다.
바나나와 우유를 가지고 왔다.

오늘 밤새 일을 해야 한다.
내일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리비젼을 보내야 한다고
다독이고 있다.
그렇게 나를 다독이고 있다.

11월 18일–묵은 결심을 실천하는 하루!

November 19th, 2011

어제밤에 헛짓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아침 5시 기상, 어제밤에 했어야 할 일들을 마무리했다.
이제부터 바로 페이퍼로 뛰어들어야 한다.
오늘의 나의 목표는 인터넷 안하고 페이퍼만 들여다 보기다.
언제나 같은 결심이지만, 오늘은 나와의 약속을 한번 지켜보자.
오늘 하면 내일도 할 수 있다는 것,
그래야 나를 사랑하고 나를 믿을 수 있다는 것,
그것만 기억하자. 아자!

오늘 할 일
1. 페이퍼 리비젼–rough하게 전체적으로 한번 훑는다
2. 인터뷰–바이오 정리, 질문 리스트 정리
3. 선배에게 조언 구하기
4. 우편물 부치기
5. 수영

PS. 밥 잘 챙겨 먹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인증샷 한장이다.
너른나무야, 그런데 경쟁자가 없으니 결과가 아주 참담해.
그러니, 그곳에서 맛난 거 내 몫까정 많이 먹고 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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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 텅빈 집에서 둘째날

November 18th, 2011

텅빈 집에서 쓰러져서 잠이 들었다.
이렇게 우리집이 크게 느껴지는 건 처음이다.

아침 6시 기상.
처음으로 맞이하는 고요한 아침,
아침식사 준비를 하지 않는 아침이 색다르다.
두 통의 이메일을 보내고 나니 어느새 8시다.
밥을 먹고
미처 끝내지 못한 application 작업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첫날밤을 맞이한 두나무들은 새벽에 일어나서
구글채팅 창을 똑똑 두드렸다.
하나는 학교에서 밀린 일을, 또하나는 학교숙제를 하고 있단다.
스카이프로 만난 두나무의 몰골은 피곤함 그 자체다.

점심을 케이트 아줌마와 거하게 먹었다.
Esperpento에 가서 빠에야를 먹었는데 맛있었다!!!
가자 가자 노래를 하고 1년만에 거사를 치룬 것이다.
집에 와 앉아서 더더욱 부른 배를 튕기며
다시 application 작업을 하고 있다.

생각보다 더디다.
그래도 계속 해야지 끝이 나는 게 세상만사다.
계속, 꾸준히 해서 오늘안에 끝내자.

오늘 할일

1. application 마무리
2. 추가 reference list 확정, 부탁 이메일 보내기
3. 월요일 인터뷰 준비–시작

4. paper revision 시작–rough draft시작